1년 동안 90번 넘게 술만 마시면 112를 눌러 허위 신고를 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울산중부경찰서 전경. 국제신문DB

A 씨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112로 총 95차례 허위신고를 하거나 과장된 내용으로 신고를 해 경찰관이 출동하게 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112신고 전화로 “아버지가 돌아가실 것 같다”고 해 경찰이 출동해보니 그의 아버지는 별다른 이상 없이 잠들어 있었다. 오히려 A 씨는 경찰관에게 “왜 왔느냐”고 따져 묻었다. 그는 또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빠졌다거나, 여자친구가 자신을 폭행하고 있다고 신고했으나 실제로 경찰관이 출동해보면 아무 이상이 없었다.

거짓 신고가 반복되자 경찰은 A 씨를 입건하고 경찰서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A 씨는 거부했고, 결국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A 씨는 지난해 5월 여자친구와 다툼 때문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자 경찰에 불만이 쌓여 허위 신고를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전에도 허위 신고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술을 마시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새벽 등 시간을 가리지 않고 112를 누른 뒤 허위신고를 했다”며 “‘112신고의 운영 및 처리에 관한 법률안’이 오는 7월3일부터 시행되면 거짓으로 신고를 해 경찰력이 낭비된 경우 500만 원 이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