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엑스포 국가적 절실함 부족…글로벌사우스(남반구 국가) 외교 확대를”

부산엑스포 후속 전략 토론회- 기조발표 서헌주 ㈜이퀘이션 대표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4-04-25 19:36:52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사우디, 국가 명운 걸고 유치전
- 우리는 만능론·무용론 혼재 속
- 경제 효과 분석에 초점 맞춰져

- 남반구 국가 단기간 외교 한계
- 장기적 동반자 관계 구축 필요
- 국가 생존전략의 유치 접근을”

“지난해 2030 엑스포 유치전은 ‘엑스포가 꼭 필요한 도시’가 ‘엑스포를 꼭 하고 싶었던 도시’에 승리한 결과를 낳았다. 만약 부산이 엑스포 유치에 재도전하려면 철저한 패인 분석과 시민 의견 수렴, 치밀한 유치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25일 열린 ‘부산엑스포 후속 전략 긴급 토론회’에서 ‘부산의 미래, 전략적 옵션으로서 엑스포’를 주제로 기조발표에 나선 서헌주(사진) ㈜이퀘이션 대표는 부산의 실패 원인을 짚는 것으로 발표를 시작해 재도전에 나설 경우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지 방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마쳤다.

■ ‘절실함’과 ‘필요성’이 성패 좌우

서 대표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가 2030엑스포 유치에 성공한 원인으로 크게 네 가지를 꼽았다. 이는 반대로 부산이 실패한 원인이기도 하다.

첫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경쟁 후보국이던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유치전에서 빠지면서 이들 국가의 지지표 대부분이 사우디로 쏠렸다는 것이다. 둘째, 전쟁으로 인한 석유자원 안정화에 대한 우려가 큰 국제 정세가 사우디의 입지를 강화시켜 교섭력을 더욱 높였다. 또 대표적인 보수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가 개방과 여성 권리 향상을 위한 움직임을 보인 점이 서방 국가에 크게 어필했다. 마지막으로 국가의 명운을 건 ‘네옴시티 프로젝트’ 성공 등을 위해 반드시 엑스포를 유치해야 하는 ‘절박함’이 워낙 강했다.

서 대표는 “사우디의 관점에서 2030엑스포는 반드시 유치해야 하고, 성공시켜야 한다는 국가적 절실함의 원천이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사우디가 국가적 절실함으로 엑스포 유치에 접근한 반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서 ‘엑스포 만능론’과 ‘엑스포 무용론’이 혼재한 상황에서 관광 증대 및 사회·경제적 인프라 정비에 기초한 도시 단위의 경제 효과 분석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글로벌 무대에 데뷔시킬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고 짚었다.

여기에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국가들과 사우디의 오랜 유대 관계를 한국이 넘어서지 못했고, 각국의 독자적 외교 추세가 심화하는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도 패인으로 꼽혔다. 서 대표는 “사우디는 공식적인 외교 관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각국 정치 엘리트들과 개인적으로 깊은 친분을 유지했다. 짧은 시간에 한국과 부산이 이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분석했다.

■ 재도전, 거시적 관점의 검토 필요

서 대표는 부산이 2035엑스포 유치에 재도전하려면 이전보다 훨씬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35엑스포 유치전의 잠재적 경쟁 도시로 독일 베를린, 이집트 신행정수도, 중국 베이징 또는 홍콩 등을 꼽으면서 “잠재적 경쟁 도시들은 사우디의 리야드 만큼 압도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곳은 아니지만 저마다 엑스포 유치에 대한 국가적 절실함과 필요성이 있다”며 “이들 도시와 차별화 할 수 있는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인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등을 해소하기 위한 ‘필요성’을 부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남부권에 수도권에 버금가는 경제권을 구축해야 하고, 이를 위해 엑스포를 하나의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대한민국의 난제 해결을 위한 설루션으로서의 부산의 가치, 부산의 글로벌 허브도시 데뷔를 위한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부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가적 과제와 도시의 생존·부흥을 위한 전략 옵션으로서 엑스포 유치에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재도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외교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등 전통적 우방국과 일본, 중국 등 인접 국가 중심이 아닌, 글로벌 사우스 국가 전반으로 외교의 폭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특히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엑스포 유치를 위한 선심성 제안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국가별 비전을 반영한 방안을 제시하고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사설] 신세계타운, 센텀시티의 새 도약과 부산의 미래 이끌길
  6. 6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7. 7“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8. 8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9. 9“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0. 10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1. 1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2. 2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3. 3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4. 4‘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5. 5“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6. 6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7. 7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8. 8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9. 9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10. 10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6. 6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7. 7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8. 8롯백 편집숍 ‘시시호시’ 부산 감성 입었다
  9. 9조선 빅3 공동납품망 완성…부산 기자재 플랫폼 안착(종합)
  10. 10캐릭터로 동심 공략하고, 어른 향수도 자극하고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3. 3“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4. 4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5. 5“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6. 6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7. 7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8. 8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9. 9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10. 10“부산형 상병수당, 고령노동자도 줘야”
  1. 1“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2. 2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3. 3“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