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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더위, 정신장애인은 더 위험…폭염 초과입원 비장애인 4.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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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인한 정신장애인의 초과입원 위험이 비장애인에 견줘 최대 4.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장애인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애 유형별 폭염 노출에 따른 응급실 경유 입원의 위험도와 이로 인한 초과 의료비용(단위=1000원) 발생 그래프
부산대학교 이환희(정보의생명공학대학 의생명융합공학부) 교수팀은 지적장애인·자폐스펙트럼장애인·정신장애인의 응급실 경유 등 입원 위험이 비장애인구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지구 온난화와 관련해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6년간 45만6946명(지적장애인 26만6039명, 자폐스펙트럼 장애인 3만7534명, 정신장애인 15만3373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 교수팀은 폭염이 노인 건강 등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잘 알려진 반면 장애인에 대한 위험은 제대로 확인된 바 없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특히 정신장애 인구가 기본적으로 생체 메커니즘이 취약하고, 리터러시(문해력)가 떨어져 장애인 중에서도 폭염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연구 결과, 폭염 상황에서 비장애인의 입원 위험은 1.05배 증가한 데 비해 지적장애인 1.23배, 자폐스펙트럼장애인 1.06배, 정신장애인 1.20배가 증가했다. 가령 평소 입원 인원 인구를 100명으로 가정하면 폭염 시 비장애 인구는 105명으로 5명 증가하고, 지적장애인의 경우 123명으로 23명 늘었다는 의미다. 비장애인이 5명 늘어날 때 정신장애인은 23명이 늘었으므로, 비장애 인구 대비 정신장애 인구의 초과입원 위험은 최대 4.6배의 증가폭을 보인 셈이다.

정신장애인 중에서도 비(非)도시지역 거주자, 저소득층(보험료 분위 기준 의료급여 및 1~3분위)의 위험이 두드러졌다. 입원 원인으로는 비뇨·생식기계 질환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의료비 증가 역시 상당했다. 연구팀은 폭염 때문에 지적·자폐스펙트럼·정신장애인 10만 명당 의료비가 연간 2억9246만 원(최소 1억 8172만 원~최대 3억9750만 원) 수준으로 추가 지출된다고 분석했다.

무더위 상황에서 이들 장애인의 초과입원 위험이 4배 이상 높다는 이번 분석은 향후 국가 단위의 기후 위기 대응책 수립 시 장애 인구 집단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내외적으로 더 포괄적인 기후 위기 대응 가이드라인 수립을 위한 양적 근거가 돼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연구 결과는 정신 보건 분야의 저명 국제학술지인 ‘Lancet Psychiatry’(란셋 사이키아트리) 지난 15일 자(영국 시간)에 발표됐다.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해당 학술지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논문의 주제와 결과에 관한 코멘터리도 함께 실렸다.

이 교수는 “장애 인구는 이제까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기후 변화 취약성에 대한 정량적인 평가가 부족했던 집단”이라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 장애인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이 활발히 논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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