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울산 경남(PK) 40석 중 34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초접전지인 낙동강벨트 선전을 발판 삼아 4년 전보다 2석 더 늘렸다. 범야권이 192석을 휩쓴 전국 판세와는 확실히 다르다. 부산 개표 결과는 더 예상 밖이다. 여당의 18석 중 17석 석권을 예상한 여론조사는 없었다. ‘최대 9석’을 목표했던 더불어민주당은 21대 의석(3석)조차 지키지 못했다. 현역의원 3명 중 전재수(북갑) 후보만 생환했다. 민심이 ‘정권 심판론’ 대신 ‘야당 심판론’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여당의 PK 승리 원동력은 유권자의 견제 심리 발동이 꼽힌다. ‘범야권 200석’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것이다.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야당 독주를 걱정했다는 해석이다. 부산에서도 선거 운동 초반에는 파란 물결이 거셌다. 부산진·연제와 해운대·남·수영까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가 쏟아졌다. 보수표는 투표일을 앞두고 결집했다. 야권 단일후보인 진보당 노정현(부산 연제) 후보는 여론조사 1위를 달리다 개표에서 역전당했다. 보수 후보가 양분된 수영에서는 막판 사표 방지 심리가 작용했다.
부산 민심은 전략적 투표를 하면서도 현명했다. 여당에 힘을 싣기는 했으나 야당이 재기할 공간은 열어줬다. 과거와 달리 낙선한 부산 후보들은 41~49%를 득표했다. 부산 사하갑 최인호 후보는 693표 차 박빙 승부를 펼쳤다. 전문성과 도덕성을 가진 후보는 여야를 떠나 당선할 수 있다는 신호를 유권자들이 보여준 것이다. 여성 후보 3명이 부산에서 당선된 것도 평가할 만하다. 김희정(연제) 김미애(해운대을) 서지영(동래) 당선인은 남성이 86%를 차지(지역구)하는 국회에서 저출생 극복 정책과 양성평등 확산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책무를 안게 됐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권력 독점에 따른 폐해가 우려되는 건 당연하다. 부산시장 부산시의회와 16개 기초단체장에 이어 국회의원까지 장악하면서 부산 정치 지형은 보수가 판치던 20년 전으로 물러섰다.
‘일당 체제’를 구축한 국민의힘은 권력에 취할 때가 아니다. PK 발전을 위해 짊어져야 할 무게는 더 커졌다.
특히 이제 정부 여당이 부산 발전의 성과를 보여야 할 차례다. 부산글로벌허브도시조성특별법 제정부터 산업은행 부산 이전까지 신속하게 마무리해 유권자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
# 어린이 사설 쓰기
벤자민 프랭클린은 정치가요, 사상가요, 과학자로서 ‘미국 독립 선언서’를 기초하는 등 미국 역사에서 수많은 업적을 남긴 사람입니다.
프랭클린이 젊었을 때의 일입니다. 하루는 이웃집에 놀러 갔다가 주인이 일러준 지름길을 따라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길 중간에 자신의 키보다 낮은 들보(지붕을 받치기 위해 두 기둥에 가로질러 걸쳐 놓은 나무)가 가로놓여 있었습니다. 생각에 잠겨 걸어가던 프랭클린에게 멀리서 이웃집 주인이 ‘머리를 숙여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어서 그는 들보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주인은 급히 달려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게, 젊은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머리를 자주 숙이게. 머리를 숙일수록 부딪히는 일이 적어질 것이네.”
이때부터 프랭클린은 이웃집 주인의 말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한평생을 ‘겸손한 자세’로 살았다고 합니다. 후세 사람들이 기억하는 프랭클린의 많은 업적도 그의 겸손한 마음가짐이 없었다면 아마 빛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높아지려면 낮아져야 한다’는 모순된 말의 의미를 한 번쯤 음미해 봅시다. 이번 선거에서 뽑힌 국회의원들도 언제나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부산지역 어린이들이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요? 우리 마을의 대표인 국회의원에게 정책을 제안하는 글을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