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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아 두껍아…온천천 도로 막아줄게, 살아만 다오

매년 산란·이동기 집단 로드킬

  • 박수빈 기자 sue922@kookje.co.kr
  •  |   입력 : 2024-04-11 19:17:54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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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제구, 5000만 원 들여 용역
- 50마리 추적, 20마리는 압사

- 서식지인 거북선 연못 등 근처 
- 일시 차량 통제·생태통로 추진

부산 온천천 연못에 사는 두꺼비가 매년 봄 산란 이동기마다 집단 로드킬(국제신문 2021년 5월 24일 8면 보도)을 당하는 일이 반복되자, 연제구가 두꺼비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온천천 두꺼비 생태환경 조사 용역을 위해 몸에 무선추적기를 부착한 두꺼비. 연제구 제공
연제구는 11일 구 대회의실에서 온천천 두꺼비 서식지 생태환경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예산 5000만 원을 투입해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됐다.

산란 이동 중 로드킬로 목숨을 잃는 온천천 두꺼비의 수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연제구 온천천남로39 일원을 대상지로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컷 두꺼비는 매년 3월께 산란을 위해 온천천 연못으로 향하고, 이곳에서 부화한 새끼 두꺼비는 4~5월께 뭍(녹지·화단 등)으로 이동한다. 온천천 일대에는 두꺼비가 산란지와 서식지를 오가는 도중 사람이나 차량에 압사하는 일이 매년 속출하고 있다.

용역 수행사에 따르면 매년 봄 온천천에서 부화해 뭍으로 이동하는 개체는 1만5000~2만 마리 수준이다. 이번 용역에서 거북선연못에 서식하는 두꺼비 50마리를 추적·관찰한 결과, 20마리는 로드킬로 생명을 잃었고, 나머지 30마리는 생존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보고서는 성체의 이동이 활발한 3월 야간과 새끼 두꺼비의 주 이동 시기인 5월 비가 내리는 날 온천천 일부 도로를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두꺼비가 많이 서식하는 거북선 연못과 한양아파트 연못 앞 온천천남로의 차량 출입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또 보고서에서는 두꺼비가 사람이나 자동차와 마주치지 않도록 생태통로나 유도울타리를 설치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실제 서울 양재천에서는 두꺼비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보도 아래 생태통로를 마련하기도 했다.

더불어 새끼 두꺼비가 이동 중 몸을 숨기거나 휴식할 수 있도록 돌무더기와 나무더미 등을 조성해 이동 중 말라 죽는 새끼 두꺼비의 수를 줄이는 방안도 제안했다.

연제구 관계자는 “두꺼비 등 양서류는 먹이사슬 중간자로서 생태계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허리 역할을 담당한다. 생태계의 중간고리가 무너지면 자연 생태계 전반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며 “이번 용역에서 나온 대책들을 주민 동의 등을 거쳐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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