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은 학교장의 허가 없이 관사를 점유한 경남의 모 사립고 법인 이사장과 교사 A 씨에 대해 각각 ‘경고’ 및 ‘주의’ 처분을 했다. 또 최근 5년간 학교회계에서 부담한 전기·수도료 등 관사 공공요금 1000만여 원을 관사 거주자에게 징수해 학교회계에 반환하도록 조치했다.

경남도교육청 전경. 경남도교육청 제공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사용할 생활관에 학교법인 이사장과 친인척들이 장기간 무단 거주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감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감사 결과 해당 건물에는 교장과 학교 설립자의 배우자이자 현 교장의 모친인 법인 이사장이 건물 준공 때부터 현재까지 거주해왔다. 또 교장의 사촌인 교사 A 씨 본인은 거주하지 않은 채 여동생과 그를 돌보는 친모만 거주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법인 이사장은 직위에서 물러났으며, 교사 A 씨는 관사로 거주지를 옮겼다.

해당 학교 내 생활관 건물은 1987년 2층 건물로 준공됐고, 1993년 2개 층을 증축해 현재는 주거용 관사 5실과 강의실 1실로 사용 중이다.

이 학교 측은 생활관을 최초 건축한 1987년부터 줄곧 교직원 관사로 사용한 데 대해 “해당 건물의 용도를 ‘관사’로 제대로 표기하지 않은 것일 뿐이다. 처음부터 관사로 사용하기 위해 지었다. 학교시설통합정보시스템(에듀빌)에도 ‘사택’으로 등재돼 있다”고 해명했다. 학교 측은 지난해 12월 건축물대장상 건물 용도를 ‘생활관’에서 ‘관사’로 용도에 맞게 표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