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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전 진입로 불법주차 점령…사고 우려에도 기장군 뒷짐

정관읍 산단로서 아파트 가는 길…대형 화물차들 버젓이 가로막아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4-04-02 20:02:57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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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회전車 치여 10대 사망
- 주민 “현수막 무색…단속 안 하나”
- 취재 시작되자 뒤늦게 강화 방침

부산 기장군 정관읍이 화물차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앓는다. 특히 최근 인근에서 10대 학생이 우회전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화물차가 우회전 진입 차선을 점령해 주민들의 안전 우려가 커졌다. 주민으로부터 단속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던 기장군은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 기장군 정관읍 산단로(부산추모공원 방향)에 2일 화물차들이 주차해 있다. 독자 제공
2일 낮 기장군 정관읍 산단로. 곰내터널을 넘어 좌측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 올라가니 도로 우측 곳곳에 화물차와 승용차가 주차돼 있었다. 이 도로에서 우회전을 하면 정관신도시 주요 아파트 단지로 진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우회전 코너를 화물차가 점령하고 있었다. 이 도로는 편도 3차로지만 우회전 진출입 구역은 1개 차로를 넓혀놨는데, 차로를 불법주차 차량이 버젓이 가로막고 있었다.

실제 이러한 차량 때문에 황당한 상황이 목격되기도 했다. 산단로에서 아파트 단지 방면으로 들어가려는 차량이 우회전을 위해 넓혀놓은 차로에 불법 주차된 화물차 때문에 직진 신호를 재차 기다리기도 했다. 아파트 단지에서 산단로로 진입하는 차량도 추가된 차로를 막고 있는 화물차 때문에 급정지하기 일쑤였다. 불법주차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을 비웃듯 인근에 주차된 차량도 볼 수 있었다. 인근에서 만난 김태훈(42) 씨는 “낮에는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밤에는 마치 화물차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화물차 불법주차가 만연한 이 도로는 최근 중학생 사망사고가 일어난 곳에서 불과 200~300m 떨어진 곳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4시께 기장군 정관읍의 한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던 학원버스가 자전거를 타던 중학생을 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중학생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난 곳 바로 인근에서 차량의 정상적인 우회전을 방해하는 불법주차가 활개치고 있는 셈이다.

정관읍 주민 박모(50) 씨는 “최근 사고 이후 우회전을 할 때마다 보행자를 치지는 않을까 늘 신경을 쓰고 있는데 정작 내가 우회전을 할 때는 화물차에 위협을 당해 가슴을 쓸어내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휴먼시아 아파트 입주민 최모(34) 씨는 “우회전으로 애꿎은 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는데도, 위험을 유발하는 무질서를 방치하는 행정 당국을 이해할 수 없다”며 “출근 시간에 곰내터널 진입 교차로에서 매일같이 끼어들기 차량으로 인한 정체가 심하지만 이를 정리하는 경찰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장군 관계자는 “상시 단속을 주 1, 2회에 걸쳐 하고 있다”면서도 “기장이라는 지역이 워낙 넓다보니 다른 지역의 민원도 많은 상황이다. 주민 우려에 따라 단속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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