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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거 주이소” KTX 20년 부산역서 3억 명 타고 내렸다

2004년 4월 1일 부산서 첫 출발…당시 이용객 매표소서 별칭 불러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4-04-01 20:05:04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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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평균 3만6101명… 8월 최다
- 來釜 관광객 절반 고속철도 이용
- 접근성 높여 관광도시 도약 기여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고속열차 KTX가 올해로 개통 20주년을 맞았다. 부산과 수도권을 잇는 핵심 교통수단이자 관광도시로의 발전에 기여한 KTX는 그간 부산역에서만 3억 명이 넘는 승객이 탑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4월 1일 부산역에서 열린 KTX 개통 기념 행사 모습. 한국철도공사 부산경남본부 제공
1일 한국철도공사 부산경남본부는 2004년 4월 1일 부산역에서 첫 출발한 뒤 이날 개통 20주년을 맞은 KTX 누적 탑승객이 10억5000만여 명(지난달 31일 기준 )이라고 밝혔다. 부산역에서 타고 내린 KTX 누적 승객은 3억1074만여 명(지난달 31일 기준 )에 달해 서울역 다음으로 이용객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역 하루 평균 KTX 이용객은 3만6101명에 이른다.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날은 어린이날 등 연휴가 겹쳤던 2014년 5월 3일로, 7만4000명이 부산역 KTX를 이용했다.

KTX가 개통하면서 타 지역에서 부산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첫 개통 당시 부산~서울은 2시간 47분이 걸렸으나 현재는 2시간23분까지 운행시간이 줄었다. 높아진 접근성 덕에 부산은 관광도시로 크게 발돋움할 수 있었다. 부산을 방문한 관광객 중 절반이 넘는 51%가 고속철도를 이용해 부산을 찾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여름 휴가철인 8월은 1년 중 가장 많은 이용객이 찾는 달이며, 개통 이래 매년 100만 명이 넘게 KTX를 이용했다. 부산역 전체 이용객은 2004년 1200만 명에서 지난해 2200만 명까지 올랐다.

KTX가 개통하면서 항공에 집중됐던 수송분담률도 철도로 대폭 옮겨갔다. KTX 개통 전인 2003년 수도권~부산의 철도 수송분담률은 38%였으나, 2012년 69%까지 늘었다. 반대로 항공 분담률은 32%에서 15%까지 떨어졌다. 수요가 높아지면서 운행 횟수와 차량도 크게 증가했다. 부산역 KTX 운행횟수는 2004년 토요일 기준 82회에서 현재 126회로 늘었으며, 고속철도 전체 운행횟수는 206회로 20년 전에 비해 2배 넘게 늘었다. 하루 평균 KTX를 포함한 고속열차 이용객은 2004년 2만5000명에서 현재 5만3000명까지 많아졌다.

KTX가 첫 운행할 때 부산역에서 매표 업무를 맡았던 부산 고속철도 열차 승무 사업소의 김필종 여객전무는 당시 인파가 구름같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개통 당일 대합실에서 부산역 광장까지 대기 줄이 이어졌다”며 “식사는커녕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바쁘게 일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에 KTX라는 용어가 생소해 이용객들이 매표 창구에서 ‘빠른 거 주이소’, ‘비싼 차 주이소’라고 말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KTX 개통 20주년을 맞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전역 승강장에서 차세대고속열차 ‘KTX-청룡’ 명명식을 갖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제공
20주년을 맞아 코레일은 올 상반기 안으로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인 ‘EMU-320’ 2대를 새롭게 투입할 예정이다. 최고영업속도는 시속 320㎞에 달하며 2028년까지 총 19대가 도입된다.

한국철도공사 설평환 부산역장은 “한국철도는 KTX 개통 20주년을 맞아 디지털 기반의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허브도시로 발돋움하는 부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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