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3 41만명 작년比 5.1% 많아
- 수능 최저등급 충족자 늘어나면
- 내신 합견선도 덩달아 상승 전망
- 무전공 선발로 학과별 정원 변화
- 미적분·과탐 가산점 여부 따져야
오는 11월 14일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된다. 그러나 킬러문항이 빠진다고 해서 시험의 난이도가 쉽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난해의 경우 킬러문항 없이도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이 모두 어려웠던 ‘불수능’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의과대학 증원에 따른 합격선 변동, 무전공 선발로 인한 학과별 모집정원 변화 등으로 어느 해보다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입시 환경의 변화와 주요 특징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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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부산 수영구 덕문여고에서 3학년 수험생들이 올해 첫 모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 문제를 풀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N수생 규모 관건
2025학년도 수능을 치르게 될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는 41만5183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9만4940명 대비 2만243명(5.1%) 많다.
수능에서는 고교 3학년 학생 수보다 민감한 게 ‘N수생’의 유입 규모다. 통상 학력 수준이 높은 N수생이 많으면 수능 고득점자가 늘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2학년도 12만9445명이었던 N수생은 2023학년도 13만9385명 2024학년도 15만7368명으로 해마다 늘었다. 올해는 의대 정원이 기존 3058명 대비 2000명 증원된 이후 치르는 첫 수능이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N수생 유입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고교 3학년 학생과 고학력 N수생이 늘수록 학교 내신의 중요도도 따라서 커진다. 종로학원 측은 “수능 최저등급 충족자가 증가하게 돼 상대적으로 학교 내신의 중요도도 높아지고, 내신 합격선도 상승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은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인 4.7% 수준이었다. 그만큼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시험으로 꼽힌다. 이에 입시업계는 올해 수능의 영어 영역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지난해보다 시험이 다소 쉬워질 경우, 수능 최저등급 충족자는 늘어날 수 있다.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국어 영역의 언어와매체, 수학 영역의 미적분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언어와매체 선택 비중은 2022학년도 30.0% 2023학년도 35.1% 2024학년도 40.2%로 증가 추세다. 미적분 선택 비중 또한 2022학년도 39.7% 2023학년도 45.4% 2024학년도 51.0%로 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8일 발표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에서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수능을 출제한다고 밝혔지만, ‘적정 난이도’ 확보 여부는 여전히 큰 관심사다. 종로학원 측은 “킬러문항 배제 2년 차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여전히 킬러문항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 학습 수준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 어려울 것”이라며 “2025학년도 전형 계획이 대학별로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해 매우 어려운 입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의대 정원 확대 주목
올해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의대 정원 확대다. 부산 울산 경남 소재 6개 의대 총 입학 정원만 기존 459명에서 820명으로 늘었다. 학교별로는 부산대 의대(기존 정원 125명)가 200명, 인제대(93명)·고신대(76명)·동아대(49명) 의대가 각 10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울산대 의대(40명)는 120명, 경상국립대 의대(76명)는 200명을 뽑는다.
입시에서 수능 선택과목을 폐지한 자연계열 대학이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학생의 학습권과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수능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 과목을, 탐구 영역에서는 사탐과 과탐에서 자유롭게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다수의 대학 자연계열에서 수학은 미적분 기하 중 1개 과목을, 탐구는 과탐을 지정해 선택에 제한을 뒀다.
올해는 변화가 크다. 현재까지 발표된 대학들의 2025학년도 전형 계획에 따르면, 수학에서 미적분 기하와 과탐을 지정한 대학은 총 33개교다. 지난해 52개교에서 19곳이나 줄었다. 다만 선택과목 지정이 폐지되면서 자연계열을 중심으로 수학 미적분과 기하, 탐구에서는 과탐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은 늘었다. 진학사 측은 “자연계열의 특성상 수학 미적분 기하 또는 과탐의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산점으로 이를 보완하려는 것”이라며 “대학마다 가산점 적용 방법이나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환산점을 통해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