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전국 사전투표소 등 수십 곳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가 구속된 가운데 경찰이 공범 2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경남 양산시 덕계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견된 불법 카메라. 경남경찰청 제공

양산경찰서는 주범 A(40대) 씨의 범행을 도운 혐의(건조물 침입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를 받는 B(70대) 씨와 C(50대·여)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B 씨와 C 씨는 양산지역 사전투표소 여러 곳에 A 씨가 불법 카메라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차량에 함께 탑승해 길 안내를 하거나 사전에 범행을 계획하는 데 동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차례로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앞서 양산 사전투표소 4곳과 인천 사전투표소 5곳에서 각 1대씩 불법 카메라가 발견된 바 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달 28일 A 씨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자택에서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극우 성향의 유튜버 A 씨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 투표율을 조작하는 것을 감시하려고 전국 투표소 수십 곳에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 설치 정황이 있는 투표소 41곳 중 36곳에서 불법 카메라를 발견했다. 전국 각 지자체 역시 행정안전부 지시에 따라 긴급 점검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