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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그늘진 해원초, 또 들어설 73층…학부모 반대 격화

마린시티 마지막 금싸라기 부지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4-03-27 19:23:43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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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타운 추진 건축심의는 통과
- 교육환경영향평가 앞두고 갈등
- 사업자 “심의 기준 맞춰 진행중”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마지막 금싸라기 땅에 추진되는 초고층 실버타운 건립 사업의 교육환경 평가를 앞두고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교육청 앞에서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지구단위계획상 허용되는 노유자(아동·노인복지 등) 시설이지만,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일조·학습권 침해를 우려하며 “교육청이 교육환경영향평가를 절대로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한다.
부산 해운대구 해원초등학교 학부모들이 27일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마린시티 내 초고층 실버타운 건립 사업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김민정 기자
부산시교육청은 27일 해운대구 우동 1406의 7 일원에 추진되는 ‘마린시티복합시설개발사업’ 교육환경평가 심의를 개최했다. 이 부지는 부산 대표 부촌 마린시티의 마지막 미개발 부지로 시행사 비에스디앤씨는 1만8468㎡부지에 73층짜리 실버타운 2개 동 건립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날 교통환경평가도 받게 됐다.

부지 옆에 자리한 해원초 학부모 80여 명은 이날 부산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이들이 고층건물에 둘러싸여 어둡고 추운 학교에서 공부하도록 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부산시교육청은 학습권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해원초 서쪽에는 48층(258세대) 아파트가, 북쪽에는 20층짜리 상가 빌딩이 이미 자리해있다. 그런데 동쪽 200m 내에 실버타운이, 바로 옆 홈플러스 해운대점 땅에는 54층 업무 시설 2개 동 개발이 추진되자 반발하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하늘 한 번 제대로 볼 기회를 잃게 된다. 비 한 번 오면 마르지 않는 운동장 때문에 실내 체육관에서만 있어야 하고 빌딩풍 때문에 등하교가 위험하다”고 말했다.

애초 이곳은 한화 갤러리아백화점 건립이 무산되면서 줄곧 주거 시설로 개발이 시도 됐던 곳이다. 비에스디앤씨는 생활형 숙박 시설, 콘도미니엄 등 개발을 시도했지만 주민의 반대 등으로 제동이 걸렸다. 2018년에는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려다 자진 철회했고, 실버타운 건립으로 선회했다. 용도지역 변경에 반대가 심하니 지구단위계획상 허용되는 용도인 노유자 시설을 짓겠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실버타운을 비롯해 오피스, 유통 시설 등을 지을 수 있다. 사업자 측은 “모든 것을 교육환경평가 심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일조권 문제 등은 지금도 높은 건물 때문에 침해된 부분이 많아 반발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자 역시 사업 진행 기간이 길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심의 통과를 위한 기준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이 사업은 총선의 지역 이슈로 떠올랐다. 해원초 학부모회 관계자는 “아이들 건강과 안전보다 우선시 해야 할 사항은 없는 만큼 총선 후보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후보는 “집회 전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건축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파악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도 “사업 내용과 학부모들의 주장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해원초 학부모들의 주장과 학교의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다. 이 사업이 법과 기준에 적법한 것인지 심의위가 면밀히 들여다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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