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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19년 만에 최대 겨울비…도로 위 ‘우후죽홀(포트홀)’ 7300개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4-03-26 19:31:34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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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포트홀 전년比 16% 급증
- 올겨울 280.5㎜ 강수 영향 커
- 폭 25m 이하 건수는 30% 늘어
- 기장·해운대 동부산 피해 집중
- 市, 50억 들여 대형 규모 정비

부산지역에 1905년 이후 119년 만에 역대 누적 강수량 2위에 달하는 비가 쏟아지며 도로 곳곳이 움푹 패거나 부서지는 포트홀 현상이 급증했다. 부산시와 16개 구·군은 긴급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도로 정비 계획수립에 나섰다.

지난달 부산 기장군의 한 도로에서 포트홀이 발생해 빗물이 고여 있다. 기장군 제공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겨울철 3개월 동안 포트홀 발생(정비) 건수는 7317건으로 전년 동기(6300건) 대비 16% 증가했다. 특히 부산 16개 구·군에서 관리하는 폭 25m 이하 도로 포트홀 건수는 4989건으로 전년(3846건)보다 30% 늘었다. 구·군별로는 ▷기장군(946건) ▷해운대구(896건) ▷남구(376건) 순으로 주로 동부산권에 피해가 집중됐다.

포트홀은 아스팔트 도로 표면 일부가 움푹 패거나 내려앉아 구멍이 생기는 현상이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포트홀은 주로 도로 포장재나 배수 구조 불량, 잦은 눈·비와 제설용 염화칼슘 등으로 발생한다. 차량이 무심코 포트홀을 통과하면 차량 바퀴나 휠이 파손되거나 공기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순간적으로 핸들이 틀어져 사고 위험을 높인다.

시는 이번 겨울 많은 양의 비가 내려 포트홀 발생이 잦아진 걸로 추정한다. 아스팔트와 빗물은 상극으로, 도로에 비가 스며들면 아스팔트 균열을 촉진하고 그 위로 차량이 지나면 내구성이 떨어진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280.5㎜의 비가 내려 1905년 316.2㎜에 이은 역대 2위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평년 대비 따뜻하고 습한 남풍 계열 바람이 우리나라로 자주 유입되고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져 겨울비가 많아진 것이다.

부산시와 16개 구·군은 포트홀 피해 긴급 복구 공사에 나서고 도로 균열이 심각한 구간은 정비계획을 수립해 재포장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포트홀이 발생한 도로 폭이 25m 이상일 때는 시 건설안전시험사업소가 맡고 25m 이하일 경우 각 구·군이 관리한다. 올해 포트홀 최다 발생 지역인 기장군은 예산 7억 원을 투입해 긴급 복구 공사를 진행하고 7억2000만 원을 들여 정비 공사 7건을 진행한다. 시 건설안전시험사업소는 올해 예산 49억8000만 원을 투입해 도로 폭 25m 이상 구간 정비 공사 68건을 진행한다.

포트홀 문제는 부산 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지자체도 도로 위 골칫거리인 포트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AI 기술을 도입하는 등 실험에 한창이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택시와 버스 2000대에 AI 카메라를 달아 포트홀 자동 탐지에 나섰다. 카메라가 도로 위 포트홀을 찾으면 자동으로 위치와 사진을 관련 부서에 전달한다. 경기도 수원시는 ‘포트홀 25시 기동대응반’을 운영해 민원이 발생하면 하루 내 보수 작업을 마친다. 부산시 관계자는 “소규모 포트홀은 구·군 순찰팀이 현장 점검을 통해 실시간으로 복구 공사하고 도로 훼손 정도가 심각한 도로는 이른 시일내 정비계획을 수립해 재포장하는 등 부산 시민의 안전한 도로 이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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