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年 638억 판매…6년새 48%↑
- 농협 청년 영농인 지원도 활발

부산 강서구 대표 특산물인 대저 토마토가 제철을 맞아 전국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6년 새 토마토 판매 수익과 재배면적이 큰 폭으로 늘어난 걸로 파악됐다.

25일 부산 강서구 한 대저토마토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농민이 짭짤이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강서구 대표 특산물인 대저토마토는 2세대 영농인 등이 유입되며 수익과 재배면적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김동하기자

25일 강서구 대저농협에 따르면 대저 토마토 판매 수익은 지난해 638억 원으로, 2017년(429억 원)에 비해 48% 증가했다. 지난해 재배면적은 343㏊로, 2017년(260㏊)에 비해 24% 늘어 현재 470여 농가에서 1만4900여 ｔ 규모의 토마토를 생산한다.

대저 토마토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강서구의 대표 특산물이다. 출하 시기는 매년 3월 초에서 5월 초로 대저토마토 중 당도 8브릭스 이상 지름 62㎜ 이하 조건을 만족해야 ‘짭짤이 토마토’로 분류한다. 대저 토마토는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 비옥한 땅에서 풍부한 일조량을 쬐며 자라 강한 단맛과 짭짤한 맛이 특징이다.

한때 에코델타시티 개발 사업으로 대저 토마토 재배지 약 120㏊가 수용되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2세대 영농인과 신규 청년 영농인의 유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는 1970년대 전국 출하량의 60~70%를 책임졌으나 현재 10%도 채 미치지 못하는 명지대파와 대조적이다. 명지대파는 명지국제신도시 개발 등 여파로 한때 700㏊ 이르던 재배면적이 지난해 기준 233㏊로 급감했다.

현장에선 대저 토마토의 ‘제2의 전성기’ 비결 중 하나로 청년 영농인과 부모세대 영농인의 시너지 효과를 꼽았다. 온도와 습도 변화에 민감하고 모래와 찰흙이 섞인 재배지 특성상 수십 년 동안 쌓인 베테랑 농부의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 됐다는 것이다. 4년 차 토마토 재배 농민 배명훈(41) 씨는 “최근 날씨가 덥고 비가 많이 와 당황했지만 40년 동안 토마토를 재배한 아버지와 함께 위기를 넘기고 있다. 스마트 영농법 등 최신 농업 기술을 접목하는 등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저농협은 청년 영농인 지원 제도를 토대로 약 70명 규모의 청년 영농인이 새로 유입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목반 등을 통한 재배 연구나 노하우 교류도 활발한 편이다.

올해 2년 차인 조현우(38) 씨는 “친한 친구의 권유로 시작해 1년 동안 친구 아버지한테서 기초부터 다 배울 수 있었다”며 “처음 3년 동안 매달 약 100만 원의 생활비를 주는 청년 영농인 지원 제도가 있어서 가능했다. 지금은 토마토 연구회 등 청년 영농인 간의 교육·교류 프로그램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