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개발로 사라질 지역 역사 기록
- 민락동은 과거 군사 요충지 언급
부산 수영구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사라질 지역의 역사를 남기고자 진행한 조사 연구에서 남천동이 과거 국내 밀수의 중심지였다는 결과가 나왔다. 민락동은 부산지역의 군사요충지로, 왜구의 침입을 막는 전진기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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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적의 침입에 막는 조선 수군의 주둔지가 있었던 민락동의 옛 모습. 수영구 제공 |
21일 수영구가 발표한 ‘2023년 수영구 생활 문화조사 연구’를 보면 남천동은 일제해방기부터 1960년대까지 알려지지 않은 ‘밀수의 천국’이었다. 매우 치밀하고 단계적인 밀수가 많아 ‘특공대 밀수’라는 별칭이 나올 만큼 유명했다고 한다. 연구에 묘사된 밀수 작업은 마치 영화 ‘밀수’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조업을 나가는 척 배를 몰고 가서는 공해에서 밀수품을 받아 선창 등에 숨겨 돌아오거나, 싣고 온 밀수품을 얕은 바다에 빠뜨리면 해녀가 이를 건져 와 물품을 거래하는 등 참신한 수법의 밀수가 성행했다. 주요 밀수품은 ▷견직물 ▷장신용품 ▷화장품 ▷주류 ▷식료품 등이었다.
매년 진행되는 이 조사는 대한민국문화도시 지정 사업의 하나로, 총사업비 1억1600만 원을 투자해 관내 5개 법정동의 역사를 조사·기록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영구는 재건축과 재개발 등으로 사라지는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이같은 사업을 진행한다. 2022년 보고서에는 현재 회센터로 유명한 민락동이 과거 군사요충지였다는 사실도 언급된다. 민락동 백산이 조선시대에 왜군을 포착하는 최전방 초소로 활용됐다는 것이다. 이후 한국전쟁 시기에는 백산과 수영강 인근이 비행장이자 포부대로 사용됐다. 북한 무장 공비 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한 직후에는 민락동에 많은 해안초소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민락수변공원 인근에는 아직도 벙커가 남아 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