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항대교와 부산항대교를 잇는 영도고가교의 준공 10년을 맞아 올해 부산시가 진행한 정밀안전진단에서 일부 구간에 보수·보강공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이 같은 안전진단 결과가 교량 변형 또는 균열이 아닌 건축 구조 해석에 따른 것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원인 파악과 함께 보수·보강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 남항대교와 부산항대교를 잇는 영도고가교 일부 갓길 구간이 보강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제공

시는 영도고가교의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종합등급 D등급으로 평가됐다고 20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안전성평가는 D등급, 상태평가는 B등급을 받았다. 종합등급 D등급은 주요 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를 뜻한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영도교가교 전체 2.4㎞ 중 상판 캔틸레버(갓길 및 비상주차대) 구간 10곳(각 6ｍ)에 보수·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판 나머지 구간은 A등급을 받았다.

문제가 된 구간은 D등급을 받았으나 하부 지지 구조물에서 물리적 이상 징후나 균열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는 구조 해석 결과에 따라 추가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성평가 D등급을 받은 영도고가교 구간. 부산시 제공

시는 교량 본선(왕복 4차로)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차량 통행은 정상적으로 운영하면서 D등급을 받은 갓길 구간에서 보강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미 갓길 일부 구간에는 교량 안전성 확보를 위한 교통안전 시설물을 설치했다. 갓길 하부에 지지대를 추가 설치하는 보강 공사 비용 13억여 원은 시공업체에서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섭 시 도시계획국장은 “시설물이 노후하거나 부실해 문제가 있으면 균열과 같은 현장 징후가 나타나기 마련인데, 영도고가교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며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조속히 안전율 부족 구간의 보수·보강공사에 나설 방침이다. 교량 본선은 이상이 없는 만큼 평소와 같이 통행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영도고가교는 영도의 서부와 동부를 관통해 남항대교와 부산항대교를 잇는 도로로, 2014년 10월 준공돼 현재 하루 평균 5만여 대의 차량이 통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