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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 수상워크웨이’ 구간 반토막에도 거액 예산…좌초 위기

수상워크웨이 : 걸어서 바다 위 건너는 다리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4-03-18 20:31:02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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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신공항 활주로 변경 여파
- 市 용역 결과 2.6→1㎞ 단축
- 무인도 연결 관광 취지 무색
- 예상 건설비용 500억 원 육박
- 소관 놓고 市·區는 ‘핑퐁게임’

국내 최장 수상 보행교로 추진되던 부산 강서구 명지 앞바다의 수상워크웨이 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가덕신공항 건설로 수상워크웨이가 놓일 무인도가 매립돼 ‘무인도 연결 관광자원화’라는 애초 사업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가 하면 축소된 구간의 수상워크웨이 건설에도 5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됐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최근 명지오션시티~신호동~진우도~눌차도를 연결하는 수상워크웨이 사업구간을 2.6㎞에서 명지오션시티와 신호동만 잇는 1㎞로 60% 이상 축소해야 한다는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 사업은 국민의힘 김도읍(북강서을) 국회의원이 2020년 총선 공약으로 처음 제안했던 것이다. 용역 결과 1㎞ 구간 수상워크웨이 조성에는 총사업비 496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국비와 시·구비를 1 대 1로 매칭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마련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이 사업은 추진 당시부터 무인도를 걸어서 갈 수 있게 되면서 부산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이 지역이 문화재보호구역(철새도래지)인데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하지만 가덕신공항 활주로 방향 조정의 여파로 수상워크웨이의 핵심 구간인 진우도와 눌차도에 보행교를 놓을 수 없게 되면서 연결 구간이 대폭 줄게 됐다. 가덕도와 눌차도 사이 해상은 매립될 예정이며, 진우도 앞바다도 가덕신공항의 영향권에 들어가 보행교를 연결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남은 수상워크웨이 구간인 명지오션시티와 신호동은 신호대교를 통해 연결돼 있다. 지금도 신호대교 위를 걸어서 건널 수 있어 이 구간에 수상워크웨이를 건설하려면 예산 낭비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당 사업은 2022년 노기태 전 구청장 재임 시절 강서구의 반대로 시로 사업자가 변경됐다. 문화재보호구역과 습지보호구역을 축소하는 것이 쉽지 않고, 갯벌 위로 수상워크웨이를 건설해야 해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이후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허가를 거쳐 보조사업자를 넘겨 받아 1년에 걸친 용역 끝에 경제적 타당성(B/C 1.058)이 있다고 결론 내리고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국비 10억 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시의 용역 결과가 나온 뒤 사업 수행을 놓고 시와 강서구의 ‘핑퐁 게임’ 양상이 빚어진다. 시 관계자는 “관광개발 업무는 지자체 소관이다. 2022년 시가 구로부터 사업을 넘겨받았을 때 용역만 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는 “시가 사업을 이관받으면서 용역 이후 재이관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규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부처 협의가 중요하고, 무엇보다 대규모의 국비를 확보하려면 시가 나서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강서구의회 김정용 의원은 “수상워크웨이 건설을 위해 문화재 지정구역 조정을 성급하게 추진하다보니 문화재청의 심의 안건에도 들지 못했고, 가덕신공항 건설로 사업의 취지마저 퇴색될 위기에 놓였다. 랜드마크급 시설을 무작정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 취지와 건설 비용 등을 감안해 이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지 심도 있는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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