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우(56) 양산시산림조합장이 오는 21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김경우 양산시산림조합장이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 조합장은 대학 금융학과 교수를 지낸 전문가 출신 조합장이어서 취임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는 기대에 부응하듯 취임 1년도 안 돼 조합 여·수신 규모를 종전보다 배 이상 늘리는 등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렸다. 12일 김 조합장을 만나 그간 활동과 함께 향후 사업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올해 성과에 대해 김 조합장은 “취임 전 120억 원 정도인 조합 여·수신 액수를 1년이 안 된 시점에서 250억 원으로 배 이상 불렸고 대출도 70억 원에서 170억 원으로 크게 늘렸다. 금융사업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전 임·직원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다. 직원들이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김 조합장은 본인의 인맥을 총동원해 기업체를 비롯한 대학 동문 등 금융거래 규모가 큰 업소와 업체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조합장 취임 후 각종 기관과 단체 행사장 등을 꾸준히 찾아 안면을 틔우면서 신뢰를 형성한 게 큰 힘이 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인구 37만 명의 양산산림조합이 인구 5만 명도 안 되는 남해군산림조합보다 금융실적이 훨씬 뒤처지는 건 큰 문제라 생각했다. 이에 조합원 1통장 갖기와 함께 산림조합 체크카드를 발급하면 지역 모든 시중은행 이용 수수료를 면제하는 과감한 조처도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김 조합장의 목표는 임기 중 예금 500억 원, 대출 400억 원 등 여·수신 실적 1000억 원 달성이다. 이 정도는 돼야 조합이 안정적 금융수익 기반의 기초를 마련해 자체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올해 중 금융사업이 일정 부문 자리를 잡으면 선거공약인 청사 이전과 웅상출장소 설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신용사업은 접근성과 신뢰, 대외 이미지가 중요하다. 고객들이 내 돈을 맡겨도 안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이런 점에서 쾌적한 환경의 신청사 건립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처럼 본점 한 곳의 점포만으로는 농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다른 금융기관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와 양산시 등에 대한 건의사항도 밝혔다. 김 조합장은 “지역조합이 취약한 디지털 금융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또 지역조합들이 공동사업으로 도시지역에 점포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고객편의를 위한 수표발행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양산시와 협약을 체결해 1341㏊ 36억7000만 원의 산림경영 사업을 위탁받아 시행하고 정부 산림사업도 대행한다. 그러나 보조금 단가가 현실과 동떨어져 어려움이 많다”며 “단가인상 등 개선책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김 조합장은 원동면 출신의 양산 토박이로 동아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농협중앙회 양산지부 등에서 근무하다 지역단위농협조합장에 출마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성균관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해 동아대 금융학과 강의교수를 지냈다. 고향에 와서는 양산발전연구원장을 맡아 지역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