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상승 여파로 시공사 선정 등에 난항을 겪는 ‘스타필드 창원’에 대한 개점 지연 우려가 결국 현실화했다. 신세계 측이 계획보다 1년 연기된 2027년까지 문을 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개점이 2027년으로 연기된 ‘스타필드 창원’ 조감도.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는 지난 15일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로부터 창원 사업장에 대한 공사 계획서를 공문 형태로 제출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시가 지난달 29일 본공사 착수·준공 시점 등 세부 일정 공개를 요구한 데 따른 조처이다.

시 건축경관과 관계자는 “최근 현장에서 공사가 멈추거나 더디게 진행되는 모습이 목격됐고 지역에서는 ‘사업 좌초’ 등 여러 소문이 나돌았다”며 “추진 현황을 확인하고 이를 독려하기 위해 앞으로의 계획을 밝힐 것을 신세계 측에 요구했고 1주일 정도 늦긴 했지만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계획서에는 2027년 개점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측은 2021년 12월 ‘건축 허가’를 받을 당시 2025년 개점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해 2026년으로 그 시점을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연기를 결정했다. 최종적으로 2년이 지체된 셈이다.

연기 사유는 ‘사업비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건설 원자재 가격 폭등 등 여파로 추정 사업비가 5600억 원에서 7000억 원 이상으로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측은 애초 지난해 12월까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 본공사 돌입할 계획이었으나 입찰에 애를 먹고 있다. 외국계 자본 등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신세계 측은 ‘사업을 철회하는 게 아니냐’는 풍문에는 선을 그었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막대한 사업비가 들다 보니 생각지 못한 여러 변수가 발생했고 이를 바로 잡아 나가는 과정에서 조금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사업을 정상 추진하는 데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조속히 해결 방법을 찾아 본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시 건축경관과 관계자도 “여러 정황상 사업 철회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정상 개점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사업 추진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필드 창원’은 의창구 중동에 전체 면적 24만 ㎡, 지하 7층·지상 6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쇼핑몰과 창고형 매장은 물론 아쿠아필드, 문화·운동시설 등을 갖춘다. 현재 대지 공사 등 일부만 진행된 상태로, 전체 공정률은 3%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