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경대학교와 국립한국해양대학교가 2028년을 목표로 통합을 추진한다. 부산을 넘어 국가 해양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해양수산 특성화 대학’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립부경대학교 전경. 국제신문DB

국립한국해양대 전경. 국제신문DB

부경대와 한국해양대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공모사업’에 ‘연합대학’이 아닌 ‘통합대학’ 유형으로 신청한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22일 접수를 마감하는 글로컬대학 공모는 신청 유형이 ▷단독 ▷통합대학 ▷연합대학 세 가지로 구분된다. 통합대학은 지난해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부산대학교·부산교육대학교처럼 두 개 이상 대학의 물리적 통합을 전제로 한 것이고, 연합대학은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과 유지’를 필수 조건으로 한다. 양 대학은 오는 하반기 통학대학 유형으로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 2026년께 단과대학을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하는 등 준비과정을 거쳐 2028년께 통합대학을 출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부경대와 한국해양대는 연합대학 유형으로 공모에 신청하고자 연합모델 구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양수산 특성화 기반의 연합대학원 등을 함께 만들고, 사업단·연구소의 공동 운영을 추진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러나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해 보다 경쟁력 있는 혁신모델을 구축하려면 결국 연합대학보다 더 높은 수준인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 말 양 대학 간 통합 논의가 불거졌을 땐 한국해양대 총장 자리가 공석이라 논의를 끌어갈 주체가 없었지만, 류동근 총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리더십 공백’이 해소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글로컬대학 공모에 통합대학 유형으로 신청을 결정하면서 양 대학은 18일 각 대학에서 학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연다. 공청회에서는 교수 직원 학생 등 학내 구성원들에게 글로컬대학 공모와 대학 통합의 필요성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이들 글로컬대학 공모에 선정돼 대학 통합이 성사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 분야 특성화 국립대학이 탄생한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기대감도 크다. 양 대학의 입학생은 총 5000명, 재적학생은 2만8000명으로 추산된다. 한국해양대 류동근 총장은 “두 대학이 가지고 있는 해양·수산 특성화 경쟁력을 더욱 키우기 위한 결정”이라며 “부산의 해양수산 산업뿐만 아니라 국가의 해양 경쟁력을 강화하는 최고의 특성화 대학을 구상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공모는 혁신 의지와 역량을 갖춘 비수도권 대학을 세계적인 대학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다음 달 중에 예비지정 대학을 선정하고, 7월 본지정 결과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