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춤형 전략 투자유치 6조 목표
- 글로벌 기업 유치 시책으로 추진
- 가덕신공항 제2활주로 건설 절실

“매력적인 투자 환경 조성에 힘쓰고 기업의 필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전략으로 투자 유치 6조 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김광회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글로벌 허브도시로의 도약 목표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올해 초 취임한 김광회(57)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지난 2개월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떨어진 지역 경제의 활력을 높여 ‘경제맥박’을 다시 뛰게 하는 일의 최선봉에 서 있기 때문이다. 김 부시장은 “지역 경제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막중한 책무를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매일 바쁘게 경제 분야 시정을 챙기다 보니 2개월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겠다”고 돌아봤다.

김 부시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CES 2024’에 13곳의 지역 기업과 함께 참가했다. 시는 올해 부산경제진흥원과 함께 ‘부산관’을 별도로 운영, 전 세계에 부산 기업의 기술력을 알리는 한편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15분 도시 등 주요 시책을 홍보했다. 부산 기업은 290건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김 부시장은 “지역 기업의 기술력을 알린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의 기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며 “인공지능(AI)이 거스를 수 없는 기술 트렌드가 됐음을 알게 됐다. 이에 맞춰 부산도 미래 신기술과 신산업을 집중 육성·지원해 선도자의 위치로 올라서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부산 경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로 일자리 부족을 꼽았다. 기업과 자본의 수도권 쏠림 현상 가속화로 일자리 부족-인재 유출-기업 유출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부시장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형 기회발전특구 조성, 산업은행 이전 등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준 시장 취임 후 시는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2020년 2815억 원이던 투자 유치 규모는 2021년 2조 원, 2022년 3조 원, 지난해 4조 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김 부시장은 “세계적 수준의 외국 교육기관을 유치하고 산학 협력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전국 최대 규모의 투자진흥기금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을 위해 가덕신공항 2단계 조기 확장(제2 활주로 건설)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활주로 1본으로는 사실상 24시간 공항 운영이 불가능하고, 사고 발생 때 활주로 유지 보수를 위해 공항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 위험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며 “국토교통부가 내년에 수립할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확장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시장은 임기 내 부산을 명실상부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획기적인 규제 혁신과 특례가 적용되는 법적 기반인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이 발의돼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시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며 “특별법 제정으로 부산을 남부권 혁신 거점도시로 발전시켜 국가균형발전을 이끄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1966년 부산 출생인 김 부시장은 부산대 경제학과를 나와 제1회 지방고등고시(부산)에 합격, 공직에 입문했다. 시 문화관광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행정자치국장 도시균형발전실장 등을 두루 거치고 지난 1월 1일 경제부시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