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래지원청, 25인승 4대 투입
- 타 지역과 형평성 논란 불가피
교육 당국이 통학환경의 위험성이 끊임없이 제기된 부산 연제구 레이카운티아파트(국제신문 지난해 9월 27일 9면 등 보도)에 새학기부터 통학버스를 운영한다. 4470세대 아파트의 학생 수를 감안한 이번 조처를 놓고 교육 당국은 형평성 논란과 함께 타지역에서도 통학버스 운영 요청이 잇따를 것으로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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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연제구 거제초 맞은편 통학버스 승·하차구역. 구는 구유지인 이곳을 통학버스 승하차 구역으로 무상 제공한다. 부산 연제구 제공 |
부산 동래교육지원청은 4일부터 거제초가 통학버스를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25인승인 이 버스는 총 4대로, 2대씩 2개 경로로 이 아파트 일대를 돈다. 또 거제대로 반대편 노선을 위해 병설 유치원버스 1대도 통학버스로 투입된다. 거제초에 다닐 507명의 학생 중 이 아파트 거주 학생은 3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레이카운티 3~5단지의 학군이 거제초로 결정되면서 이 아파트 초등학생들은 1.5㎞ 거리를 통학하게 됐다. 문제는 거제초 일대에 보·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좁은 빌라 골목이 많고, 좁은 도로 곳곳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 보행자의 시야와 통행을 가로막는다는 점이다. 애초 연제구는 거제초 정문 앞 통학로 400m 구간에 안전펜스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일대 상인의 극심한 반대로 결국 지난 1월 일부 상가 앞을 비워 둔 ‘이 빠진 펜스’가 들어섰다. 이런 환경을 개선하고자 시교육청은 통학버스를 도입했다. 연제구도 거제초 일대 통학환경 개선에 발벗고 나섰다. 구와 구의회는 민간에 매각하려 했던 거제초 맞은편 구유지(128㎡)를 통학버스 승·하차 부지로 무상 제공했다. 통학버스 도입을 주도한 구의회 김미화 의원은 “위험한 통학 환경 속에서 어린아이 걸음으로 매일 1.5㎞를 왕복하기는 버거웠는데, 통학버스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교육당국과 지자체 등 관계 기관들이 입주 전부터 여론의 주목을 받던 이 아파트의 통학 안전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원도심 등 타 지역의 상대적 박탈감을 논하는 의견이 나온다.
시교육청은 ▷통학거리가 1.5㎞ 또는 도보 30분을 초과할 때 ▷통학로 보행·교통안전 여건이 학생에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을 때 통학버스 도입 여부를 논의한다고 설명한다. 사하구 구평초와 남구 대남초 등지에서도 통학버스를 운영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통학버스 도입으로 거제초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오갈 수 있어 다행이다. 통학버스 도입을 요청하는 민원이 몰리는 것은 아닐지 조심스럽다”면서도 “원도심 등지의 열악한 통학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