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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만세운동 주도했는데…예우 못 받는 파란눈의 독립운동가들

일신여학교 세운 선교사 세 명, 정부 ‘3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4-02-29 19:23:18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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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최근에 인지…뒤늦게 소개

105주년 3·1절을 맞아 부산지역 독립운동에서 활약했던 외국인들이 정부가 선정하는 ‘3월의 독립운동가’가 됐다. 하지만 부산시는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시가 주최하는 1일 행사에 이들을 소개하거나 유족을 초청하는 등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왼쪽부터 데이지 호킹, 이사벨라 멘지스,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 선생.
국가보훈부는 지난해 12월 2024년 3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선교사 마가렛 센더먼 데이비스·이사벨라 멘지스·데이지 호킹 선생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부산으로 건너와 일신여학교(현 동래여고)를 세우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러던 중 1919년 3월 1일 독립 만세 운동이 시작됐고, 열흘 뒤 일신여학교를 중심으로 부산에서도 본격적인 만세 운동이 전개됐다. 이들은 학생들을 인솔하고 주민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는 등 만세 운동을 주도했다. 당시 일신여학교 선생과 학생은 일제 경찰에 붙잡혀 투옥됐으며, 이들도 체포됐다.

하지만 시는 1일 부산시민회관에서 ‘제105주년 삼일절 기념식’을 개최하면서 이들의 업적이나 기리거나 소개하는 행사를 준비하지 않았다. 유가족을 초청하려는 시도도 없었다. 시는 이들이 정부의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 시 고위 관계자는 국제신문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행사 때 사회자가 이들 독립유공자 3명을 소개하도록 즉각 조처했다”고 해명했다.

게다가 동구에 있는 일신여학교 기념관에는 이들이 받은 독립유공자 서훈도 기록돼 있지 않다. 이들은 2022년 3월 1일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았으나, 2년 동안 기록이 추가되지 않았다. 기념관 관계자는 “리모델링이 계획돼 그 부분만 추가해서 진행할 순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부산역사연구소 주순희 이사장은 “이분들은 부산에서 독립운동뿐만 아니라 신사 참배 강요에도 저항한 대양주 최초 독립운동가”라며 “부산시민이 이들의 업적을 알리고 기억할 수 있도록 부산시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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