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체육계의 숙원인 축구 전용구장 건립을 포함한 구덕운동장 복합개발 사업이 본격화될지 관심을 모은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업 추진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한 가운데 사업 대상지가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선정될 경우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구덕운동장 복합개발 계획도.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29일 시청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구독운동장 복합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개발사업 시행을 위한 각종 계획 수립, 출자, 행정 업무 등을 맡고 HUG는 기금 활용방안 등 금융구조 마련에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2월 구덕운동장 복합개발 사업 대상지가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후보지로 선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 마련됐다.

박형준 시장은 2021년 7월 ‘15분 도시 비전투어’ 행사에서 구덕운동장 부지에 축구 전용구장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고, 시는 2022년부터 민간제안사업 방식으로 구덕운동장 일대를 복합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건축경기 하락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이에 시는 HUG의 주택도시기금 융자사업과 국토부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지난해 10월 도시재생 혁신지구 후보지로 선정됐다. 올해 상반기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최종 지정되면 시는 국비 최대 250억 원, 시비 250억 원을 확보하게 된다.

시는 구덕운동장 일대 7만1577㎡ 규모의 부지에 총사업비 8152억 원을 들여 축구 전용구장 등 체육시설 문화시설 상업시설 주거시설 등을 조성한다. 사업비에 상당하는 비용을 현물출자(토지)로 제공하고 향후 사업준공 후 축구전용 구장, 문화 체육시설 등 시설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시의 계획에 대통령이 지원을 약속하면서 힘이 실리게 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중앙 정부가 지원해 부산은 물론 대한민국 스포츠 문화산업 발전의 교두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는 주민공청회, 지방의회 의견수렴 등을 거쳐 개발 사업 계획을 수립, 오는 12월 시행계획 인가를 받아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향후 원도심 도시재생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