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중구가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부산 원도심의 통합 생활권에 합류한다. 이에 따라 부산 원도심 4개 지자체가 행정 경계를 허물고 각종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토대가 마련됐다.

부산 원도심 전경. 국제신문DB

28일 부산 중구의회에 따르면 29일 본회의에 ‘중구 원도심 기초생활권 협력체계 구축 및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이 상정됐다. 이 조례는 중구가 원도심(동·서·영도·중)과 함께 기초생활권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발의됐다. 조례에서 정의하는 기초생활권은 지역 주민의 일자리 및 교육·문화·주거 등의 생활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원도심이 협의하는 권역이다. 이 조례안은 의원 전원이 공동발의했다.

지난해 5월 동구·서구·영도구는 이미 ‘인구 감소 공동 대응 생활권 연계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모두 2021년 행정안전부로부터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소멸 위기를 공동으로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 중구는 인구 밀도가 높고 유동 인구도 많아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협약 체결 때는 빠졌지만 올해 원도심권 통합 생활권에 참여하고자 조례 제정에 나섰다.

원도심권 지자체는 행정 경계를 넘어 공동사업을 벌인다. 먼저 서구 송도해상케이블카와 같이 각 지역 관광시설의 이용 요금을 감면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며, 2026년에는 원도심 통합관광코스 개발을 구상 중이다. 이 밖에도 각 지역 유휴공간을 공유오피스와 워케이션에 활용하는 사업도 논의 중이다. 각 지역의 도시재생시설도 공동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중구의회 강희은 의원은 “원도심이 소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생활권 연계 등 공동 대응이 절실하다. 원도심권 기초의회의 연대도 추진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