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혈액 보유량은 생명과 직결…지역맞춤 전략 세워야”

김봉균 대한적십자 부산혈액원장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24-02-15 19:38:50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고령화 심각 부산, 헌혈 감소세 커
- 젊은층 많은 곳에 인프라 만들어야
- 이웃 살리는 헌혈에 동참 부탁

“혈액 보유량은 누군가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충분한 혈액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상황에 맞는 전략이 있어야 합니다. 인구감소·고령화 속도가 빠른 부산의 경우에는 기존 도심지보다는 젊은 인구의 유입이 많은 지역에 헌혈 인프라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김봉균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장이 헌혈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지난 14일 대한적십자사 김봉균 부산혈액원장은 본지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부산의 헌혈가능인구(16~69세)는 2022년 249만415명에서 지난해 245만9003명으로 1.3%가 줄었다. 같은 기간 부산의 전체 인구가 331만7812명에서 329만3362명으로 0.7% 줄어든 것보다 감소세가 가파르다. 이에 김 원장은 최근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헌혈의 집을 개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부산의 경우 헌혈량의 80%가 부산지역 14곳 ‘헌혈의 집’에서 나옵니다. 이 때문에 젊은 층이 많은 강서구 등에 새로 헌혈 인프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지난 8일 기준 부산혈액원의 혈액보유량은 5.4일분 수준. 적정 재고량이 5일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크게 모자란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B형(9.1일분)을 제외하면 AB형(4.6일분), O형(4.4일분), A형(3.5일분) 등이 문제다. “특정 혈액형만 골라서 헌혈을 받을 수도 없기 때문에 헌혈량 자체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게 중요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고등학생 헌혈이 급속도로 감소(국제신문 지난달 4일 2면 보도)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학 입시를 위한 봉사점수에 헌혈이 포함됐지만, 2024년 입시부터는 학교 교육계획에 없는 헌혈은 봉사기간에 반영하지 않게 된 탓이다. 실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는 전체 헌혈 건수(21만3561건)에서 고등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였지만, 지난해(20만5695건) 11%로 줄었다. “전국적으로 생애 최초 헌혈자의 42%가 고등학생이라고 하지만, 부산의 경우 50%가 고등학생입니다. 어릴 때 헌혈을 경험해야 이후 자연스레 헌혈의 집 등으로의 유입이 진행되기 때문에 고등학생 헌혈자 감소는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헌혈자가 수혈자를 지정해서 헌혈하는 ‘지정헌혈’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다. 부산의 지정헌혈은 2020년 3416건에서 2022년 6365건으로, 코로나19 기간을 지나는 동안 배 가까이 늘었다. 헌혈량이 늘었다고 마냥 좋은 일은 아니다. 지정헌혈의 증가는 환자와 보호자가 혈액확보에 나서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혈액이 부족하면 병원의 청구량을 온전히 만족시키지 못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지난 달에는 부산지역의 7개 병원이 단체 헌혈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와중에 지난달 부산에서 세번째 500회 헌혈자가 탄생했다는 소식 등은 위안으로 삼을 만 하다. 주인공은 1977년 1월 첫 헌혈 이후 48년동안 연 10회 이상 헌혈에 참여한 이영호(68) 씨다. 김 원장은 인터뷰 자리를 통해 이 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씨의 500회 째 헌혈에 동행한 손자는 그 자리에서 생애 첫 헌혈을 경험했다. “헌혈은 내 이웃을 살리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많은 분들이 동참하기를 부탁드립니다.” 1973년 전남 목포시에서 태어난 김 원장은 지난해 1월부터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장을 맡고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4. 4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5. 5“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6. 6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사설]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9. 9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0. 10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7. 7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6. 6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7. 7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8. 8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2. 2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3. 3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4. 4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5. 5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6. 6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7. 7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10. 10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