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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서약 한 달도 안됐는데… 울산 HD현대중에서 사망 사고

조선소 구조물 내려앉아 사고

도급업체 1명 숨지고 1명 다쳐

정부, 중대재해법 위반 조사

19일 사업장 생산 중단

  • 방종근기자 jgbang@kookje.co.kr,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24-02-13 17: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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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날 지난 12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도급업체 임직원 2명이 사망하거나 크게 다친 사고가 발생해 고용노동부가 즉각 사업장 일부 공정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특히 이 사업장은 2년 전 중대재해 사망 사고 발생 이후 올해 말까지 ‘중대재해 없는 1000일 달성’을 목표로 관련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던 곳이다.
지난 12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해양공장에서 구조물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도동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사고 현장. 울산소방본부 제공
노동부는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블록(철제 구조물) 관련 공정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고는 HD현대중공업에서 2022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발생한 사업장 내 사망사고다. 사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노동부 경찰 등 관계기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또 이날 이사회를 열고 19일 하루 동안 사업장의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앞서 12일 오후 6시 50분께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해양공장에서 도급업체 소속 60대 임원 A 씨가 숨지고, 50대 B 씨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회사는 9000t 규모 해양구조물인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 상부 설비를 이동하는 작업 중 구조물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A 씨와 B 씨는 HD현대중공업과 계약한 중량물 이동 해외 전문 업체 소속 직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사고는 HD현대중공업이 이달 초부터 진행한 특별 안전 활동 기간에 벌어진 사고라 충격의 여파는 더욱 크다. 이 회사는 지난달 25일 울산본사에서 이상균·노진율 사장, 김준휘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장(현 부산고용노동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4 안전기원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모든 직원은 온라인으로 안전 다짐 실천 서약을 작성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사는 통계적으로 명절 전후 기간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며 설 명절 전후로 재해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공식자료를 통해 올 연말까지 중대재해 없는 1000일 달성에 도전하겠다고 선포했다.

게다가 사측은 중대재해 사망 노동자 유가족을 위한 장학재단의 설립을 추진(지난 9일 자 7면 보도)한다. HD현대는 선박 건조현장에서 숨진 노동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글로벌 1위 조선사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가칭 ‘HD현대 희망재단’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재단 설립에는 그룹 내 조선 3사인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함께 기금을 출연해 설립에 동참키로 했다. 재단 설립을 제안하고 주도한 권오갑 회장은 당시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떠나보내거나 자식을 잃어버리는 유가족의 마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늦었지만 이분들의 아픔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것이 도리이며, 조선 사업을 영위하는 HD현대가 앞장서야 한다”고 재단 설립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사측은 이번 사고 발생 직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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