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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44> 신현식 ‘김해베리팜’ 대표

잘나가던 학원 접고…온 가족 9000평 블루베리 농장 일궈

  • 고영삼 인생이모작포럼 공동대표
  •  |   입력 : 2024-02-06 19:14:48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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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학령인구 감소에 미래 고민
- 지인 소개로 블루베리 농장 투잡
- 3년간 귀농 수업 800시간 이수
- 성공확신…10년 일찍 귀농 결정

- 가족 4명 각자 개인사업체 운영
- 비수확철 비료판매 수입 다각화
- 아내 체험장엔 年 1000명 방문
- “창작농 변화…끊임없이 배워야”


◇ 신현식의 인생Tip

- 공부하라. 자금 계획을 세워라. 비상금을 챙겨두라. 만반의 준비를 하고 뛰어들어라

신현식 김해베리팜 대표와 아내 안성희 베리랜드 대표가 블루베리 농장에서 작업하던 중 기념사진을 찍으며 웃고 있다.
인구문제가 심각하다. 저출산의 영향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학생이 사라져 유치원장이나 학원장 그리고 그곳의 교사나 태권도장 사범님들까지 걱정이 태산이다. 방향 전환을 하고 싶지만 망연하다. 이번에는 농업 쪽으로 창업하여 멋있게 슈팅 하신 분이 있어 만났다. 초중등 아이들을 가르치던 학원장 출신이다. 그 좋던 시절을 뒤로 하고 방향을 전환했단다. 그의 성공 요인을 알아보자.



-여기가 어딘지 소개해 주시겠어요?

▶여기는 김해 생림면입니다. 저는 블루베리 사업을 하는 ‘김해베리팜’ 신현식 대표입니다. 2012년에 시작했으니 올해 12년 차 이모작 농장주입니다. 현재 52세이니 인생전환을 일찍 시작한 편이죠.

-비닐하우스가 여러 동인데 어느 정도 규모인가요?

▶딸 2명이 함께 하여 가족 4명이 각자 개인사업체를 경영하는 형태입니다. 합하면 전체 9000평 규모입니다.



김해 생림면은 무척산과 작약산을 남서쪽에 둔 기름진 평야다. 방문한 날 둘러보니 동북쪽에는 낙동강이 있으며 강 건너에는 삼랑진읍이 있어 한눈에 평화로웠다. 젊은 에너지가 많이 느껴진 신 대표는 대화를 해보니 MBTI 성격유형에서 T(사고형) 즉 치밀하게 계획하는 타입이었다.



-요즘 블루베리가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참 많더군요?

▶블루베리는 미국 타임지에서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된 건강 과일이죠.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고 항산화 능력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죠. 활성산소를 제거해 각종 질병과 노화를 예방해 주는 과일입니다. 김해만 해도 아마 200개 넘는 재배 농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는 규모 면에서 생각할 때 김해지역에서 5위권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업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젊은 시절 김해 신도시에서 학원 사업을 했습니다. 초중등 단과학원을 했는데 15년 정도 하면서 돈을 좀 벌었어요. 애들이 몰려올 때는 강의실이 넘쳐 복도에 세우고 가르치기도 했죠. 그런데 중년을 넘어서면서 고민이 생기더군요.

-고민요?

▶하나는 아이들의 감소입니다. 언젠가부터 지역 내 학교의 학급 수가 계속 감소하더군요. 그것을 보면서 서서히 겁이 나기 시작했어요. 10년 후 학원 사업의 전망이 어떨지를 장담할 수 없더군요. 또한 살아남더라도 제가 50을 넘어 60이 되면 강의를 계속할 수 있을지도 불안했어요. 기질적으로 항상 치밀히 계획을 짜는 제게는 60세 이후에도 남 눈치 안 보고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이 무엇인지 고민스러웠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우연히 이곳에서 블루베리 농장을 하는 지인을 알게 되었어요. 마침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머지않았기에 기웃거렸어요. 슬슬 체험도 해보았고요. 그랬더니 농사에 관한 다양한 정보도 얻고 품목의 특성도 알 수 있게 되더군요. 제가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석사 출신이기에 자동화 가능성도 확인했죠. 그러다가 2012년부터 학원과 농장을 투잡 형식으로 시작했습니다.



인생의 기회는 대개 사람을 통해서 온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기회가 친한 사람보다는 지인을 통해 오는 경우가 많다. 미국 사회학자 마크 그라노베터의 이른바 ‘약한고리의 강한 힘’(The strength of weak ties) 이론이다. 그는 취업에 성공한 수백 명의 취업 경로를 조사해 보니, 친밀한 사람보다는 가끔 만나는 지인의 영향으로 취업하게 된 경우가 훨씬 많았다고 한다. 이번에 신 대표도 그러한 경우다.



-그럼 어떻게 전업했나요?

▶애초엔 십 년 이상을 투잡으로 지내려 했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 확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그래서 규모를 조금씩 키우며 여기에만 몰빵하자고 결심하게 되더군요. 당초 계획보단 10년을 앞당겨버렸습니다.

-돌아보면 귀농을 계획 할 때 무엇부터 먼저 고려해야 하나요?

▶어떤 작물을 재배할 것인지를 치밀하게 구상해야 합니다. 향후 수요 트렌드와 시장성을 분석해야 하고 이미 진입해 있는 농가들도 살펴야 하죠. 한번 선택한 작물을 몇 년 후 교체하면 엄청난 출혈을 감수해야 하거든요. 또한 작물을 수확하지 않는 시기에 수익과 지출 구조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치밀해야 합니다.

-비수확철의 수입구조가 중요하단 말씀이죠?

▶저는 다각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죠. 블루베리를 중심으로 열매를 생산하는 게 본 사업이죠. 그러나 그 외에도 블루베리 전용 비료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고 귀농자들의 하우스 시설에 사용되는 자재 판매도 하고 있죠. 또한 아내는 블루베리 체험 교육장도 운영합니다. 1년에 1000명 정도의 아이들이 옵니다. 학원을 경영하던 우리에겐 친숙한 상황이죠.

-온 가족이 함께하시는군요.

▶저의 농장의 특징입니다. 코로나19 시기에 대학을 다녔던 큰딸은 그래서 그런지 직장보다는 이곳에서 일하고 싶어 하더군요. 현재 5000평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둘째 딸은 농업에 관심이 많아 아예 한국농수산대학교를 나와 이곳에 창업을 했습니다. 2200평을 경영하고 있죠. 두 딸이 부모 농장에서 같이 일하며 미래를 꿈꾸고 있죠. 저는 이것으로 이미 많은 성공을 이룬 것과 같습니다.



귀농에 있어 가족의 동의는 중요하다. 그런데 신 대표의 경우 동의를 넘어 자녀들이 창업을 통해 참여해 있다니 대단했다. 참 소담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농에 성공하신 분들은 각자 ‘한칼’을 가지고 있더군요. 대표님의 한칼은 무엇인가요?

▶저는 3년 동안 투잡 시기를 거치며 시작했고 전업으로 할 때도 교육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경남도, 경남농업기술원에서 하는 교육을 대략 800시간 이상 들었죠. 특히 김해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받은 100시간짜리 블루베리 교육은 보물 같은 경험이었어요. 또한 김해블루베리연구회를 조직해 운영하거나 여러 농업인 단체활동을 많이 한 것도 잘한 활동이었어요. 김해시품목농업인연구협의회 김해시공공급식생산자협의회 등의 간부를 했는데, 이를 통해 공무원들과 친해질 수 있더군요. 요즘 공무원은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진 않지만 영농의 고민이나 어려움을 호소하면 길을 알려주거나 방법을 알려주죠.

-그래도 경험 없던 일을 단박에 성공하다니 놀랍군요.

▶정부 지원도 100% 활용했죠. 한국 정부는 귀농자 지원에 적극적입니다. 예를 들어 농업 분야 진흥책으로 이차보전제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농업 창업인이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주죠. 또 정부지원보조사업도 있습니다. 농어업인이 30%나 50%를 매칭하거나 심지어 100% 전액을 정부 돈을 지원받는 것입니다. 장기사업계획을 잘 세우면 정부 지원이 좋아 도시보다 훨씬 좋습니다.

-인생이모작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저는 김해 도심에서 출퇴근하며 농장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농업이 창작농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공부를 많이 하셔야 합니다. 자금 계획을 철저히 세우셔야 하고요. 할 수 있다면 2~3년을 버틸 비상금은 챙겨두시고 시작하시면 좋지요. 예기치 않은 가격 폭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선배나 지원센터에서 가끔 자기의 상황을 점검받는 시스템을 만들어 두셔야 합니다.



신현식 대표의 귀농은 상당히 표상적이다. 다른 귀농자들보다 든든한 지지자를 갖고 있기 때문. 내적으로 가족, 외적으로 공무원이다. 그리고 도대체 800시간 이상 교육을 받아내는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천성적으로 일 자금 시기를 치밀히 계획하며 실천한다. 그러니 실농하지 않고 계속 성장했다. 그리하여 그는 마침내 철버덩거리며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와 같이 웅장하다. 그 생명력은 벌써 저 먼 곳까지 도달할 기세다.


<김해시 귀농 지원 정책 Tip>

김종철 김해시 농업정책과장
Q. 귀농에 있어서 김해지역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김해 지역은 김해 도심지뿐 만아니라 부산 창원과 같은 대도시를 끼고 있기에 벽지에 소외된 느낌이 없습니다. 그리고 작물을 판매할 때 유통망을 아주 쉽게 확보할 수 있죠.


Q. 올해 김해시의 귀농 정책을 소개해 주세요.

A. 귀농자의 농업창업을 위해 아주 저금리의 창업지원금과 주택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에게는 더 강력한데요. 매월 100만 원의 영농자금을 지원하고요. 또 청년을 고용한 농업경영체에도 월 보수의 50%를 지원합니다. 농지를 임대했을 경우 많게는 비용의 80%까지도 지원합니다. 귀농창업교육도 무료인데 인기가 좋습니다. 김해농업기술센터 농촌인력복지팀(055-350-4054)에 연락하시면 귀농에 대해 성심을 다해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특별후원: BNK 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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