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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매장 아닙니다, 도박범죄 압수품입니다(종합)

불법 도박 사이트로 550억 벌어…40억 슈퍼카·피카소 작품 구매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4-01-22 20:10:55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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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 세탁과 동시에 투자금 불려
- 총책 등 4명 구속기소·1명 수배

슈퍼카를 수입해 팔거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법 등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수익 550억 원을 자금 세탁한 일당 9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이 추징보전·압수를 위해 확보한 이들 재산 중에는 수십억 원대 슈퍼카는 물론 피카소와 이우환 등 국내외 유명 화가의 초고가 미술품 등이 포함됐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가 불법 도박 사이트의 운영 수익 550억 원을 자금 세탁한 일당을 붙잡아 기소한 뒤 이들의 재산을 압류했다. 이들은 부가티 시론 등 최고급 슈퍼 자동차를 구입했다. 김동하 기자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보성 부장검사)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도박 사이트 자금세탁 총책 A(40대) 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공범 5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22일 밝혔다. 또한 필리핀에서 도피 중인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B(30대) 씨를 인터폴 적색 수배하고 뒤쫓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B 씨는 2017년부터 해외에 서버를 둔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중 도박개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자 2019년 해외로 도피해 현재까지도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조직은 도박 사이트 운영 수익을 매일 6억 원씩 현금으로 인출해 자금세탁을 했다. 이들은 2018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슈퍼카 수입판매 ▷타이어 회사 인수 ▷재개발 사업투자 ▷선박구입 등 각종 방법으로 자금을 세탁함과 동시에 투자금을 불려 나갔다.

이들은 지인이나 지인이 하고 있는 사업을 자금세탁에 이용했다. 예컨대 A 씨의 배우자는 해운대 고급 아파트를 9억 원에 매입한 후 사고팔기를 반복해 최종적으로 27억 원짜리 아파트를 구매했다. 또 공범의 부친이자 현직 수협 조합장에게 140억 원을 주고 어선 3척을 구입하거나 다른 사람의 명의로 토지를 구매했다.

이들이 대포통장을 통해 인출한 현금 다발. 부산지검 제공
이들은 이렇게 얻은 범죄수익으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부지를 164억 원에 사 빌딩을 짓거나 40억 원 상당의 슈퍼카 ‘부가티 시론’과 3억~6억 원의 명품 시계 ‘리차드밀’을 구입하는 등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했다. 미술을 전공한 A 씨는 유명 화가의 미술품도 다수 사들였다. A 씨의 은신처에서는 피카소·백남준·앤디 워홀·이우환·로이 리히텐슈타인·무라카미 다카시 작품 등 47점의 미술품이 발견됐다.

검찰은 “이들은 자금세탁뿐만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각종 사업을 했는데 미술품 구입 역시 같은 목적으로 진품들만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 금융 자산, 슈퍼카 등을 추징보전·압수해 범죄수익 550억 원 중 535억 원을 확보했다. 부산지검 김보성 강력범죄수사부장은 “이들이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에 관해 처벌받은 적은 있지만 적극적인 범죄 수익 환수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해외로 도피한 조직 총책 B 씨 추적을 포함해 기타 범죄 수익 환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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