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Z교수 늘어 영향력 행사 촉각

다음 달 6일 실시될 부산대학교 총장 선거에 앞서 출마 후보군으로 꼽혔던 교수들이 일제히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학교에 40대 이하의 젊은 교수들이 증가하는 추세고, 앞선 총장 선거에 불참했던 학생들이 투표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여러 변수가 많아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부산대 총장선거를 위탁 관리하는 금정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6명이 예비후보로 접수를 마쳤다. 예비후보자들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정식 입후보보다 닷새 먼저 문자메시지(발송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나 학내 이메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예비후보자는 가나다순으로 ▷김석수(국제전문대학원) ▷김한성(유기소재시스템공학) ▷남덕현(중어중문) ▷진성호(화학교육) ▷최재원(기계공학) ▷하충룡(무역) 교수다. 모두 남성으로, 연령은 60세 안팎이다. 학내에서는 후보군 모두 대체로 보수 성향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후보군 중에서는 김석수·남덕현 교수가 보직을 거쳐 인지도가 있다. 김석수 교수는 차정인 총장 체제에서 기획처장과 대외협력부총장을, 남덕현 교수는 전호환 전 총장 체제에서 대외교류본부장을 지냈다. 김한성 교수는 교수회장 출신이며, 최재원·하충룡 교수는 각각 공대와 경제통상대학장을 역임했다. 진성호 교수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산울산지역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선거는 재학생의 투표 참여로 관심을 모은다. 지난 선거에서는 투표반영률을 놓고 합의를 보지 못해 학생들이 선거 보이콧을 하기도 했다. 이에 부산대 교수회와 총학생회 등은 지난해 9월 합의안을 마련했고, 이번 선거에 학생들이 참여하게 됐다. 애초 직원은 교원 선거인 수의 100분의 13.1167, 조교는 100분의 3.9667, 학생은 100분의 3.9167의 비율로 유효 득표율을 계산했다면 앞으로는 비교원들의 득표 반영률을 올려 직원·조교는 교원선거인 수의 100분의 20, 학생은 100분의 10의 비율로 확정했다. 다만 학생들의 참여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득표 반영률을 올리더라도 선거에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최근 정년퇴임한 교수들이 잇따르면서 새로 임용된 젊은 교수가 학내에 크게 늘었다는 점이 더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A 교수는 “지난 선거 때보다 자기 취향이 확고한 젊은 세대 교수가 많아졌다. 고참 교수들은 친소 관계와 성향 등에 따라 어느 정도의 방향을 파악할 수는 있지만 이들의 표심은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대 총장 선거는 다음 달 6일 모바일로 진행되며, 예상 선거인 수는 2만5000여 명이다. 후보들의 공개토론회는 오는 26일과 30일, 다음 달 2일 열린다. 투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진행되며, 1·2순위 후보자를 교육부에 대학이 추천하면 이 가운데 대통령이 총장을 임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