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평균도 ‘14.9도’가장 높아
- 장마철 포함 5~8월에 집중호우

지난해 부산 울산 경남의 평균기온이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산기상청의 ‘2023년 부울경 연 기후분석 결과’를 보면 부울경 연평균기온이 14.8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평년 13.9도보다 0.9도, 이전에 가장 더웠던 2021년보다도 0.2도 높았다. 부산의 평균기온은 16.0도로, 평년 15.0도를 상회하면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 지구 평균기온은 14.98도로 산업화 이래 가장 높았고, 국내 연평균기온도 평년 12.5도보다 1.2도 높은 13.7도로 역대 1위로 나타났다. 역대 순위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시기인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51년 동안의 순위다. 북태평양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가운데, 남풍계열의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부울경 연강수량은 2130.3㎜로 평년(1397.5㎜~1657.2㎜) 대비 138.7%를 기록했고, 가장 많은 비가 내린 1999년(2248.6㎜)과 두 번째로 많이 내린 1985년(2183.7㎜)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강수량이 많은 달과 적은 달 간에 차이가 컸는데, 장마철을 포함한 5~8월 강수가 집중됐고, 12월에도 많은 비(94.8㎜)가 내렸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따뜻한 고기압과 찬 고기압 사이에서 전선이 활성화하고 수증기를 다량 함유한 남서풍이 부는 환경에서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경 부산기상청장은 “세계적 기후변화 추세 속 부울경도 지난해 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장마철 기록적인 집중호우 등 경험하지 못한 위험 기상으로 피해가 컸다. 부산기상청은 기후 위기 시대 최전선에서 이상 기후 감시를 강화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