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페트병이 안전손잡이로…어르신들 직접 실버용품 제작부터 판촉까지

우리동네 ESG센터 <3> 부산 동구 ‘거북이공장’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4-01-14 18:38:44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금정구 이어 동구에 2호점 개소
- 폐플라스틱 활용 노인용품 제조
- 작업용 장갑부터 생활용품까지
- 2년간 2만293㎏ 탄소 절감 효과

- 1·2호점서 870개 일자리 창출
- 분리배출·제조·판매 직종 나눠
- ‘ECO-마케터’신설해 제품홍보
- “노인 많은 부산 꼭 필요한 시설”

부산 동구 초량상로63번가길 16번지. 지상 3층 규모의 신축 건물이 주택 사이에서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힙(세련된)’한 느낌 때문이다. 건물 앞에서 지켜보니 동네 어르신들이 오가는 모습이 마치 경로당을 연상케 한다. 와중에 건물 안에서는 알 수 없는 기계 소리가 새어 나와 공장인 듯한 느낌도 준다. 폐플라스틱을 잔뜩 들여가더니, 이내 조끼와 장갑 등 새 제품이 건물 밖으로 나온다. 여러모로 기묘한 풍경을 보이는 이곳의 건물 외벽에는 ‘거북이공장’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쓰여있다. 친환경 제품 공장이면서 동시에 노인의 일자리 사업지인 동구 일자리복합센터다.
부산 동구 우리동네 ESG센터는 노인 일자리 공간이다. 사진은 이른바 ‘거북이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 부산 동구 제공
■친환경 노인용품 제조 공장

지난해 9월 개소한 동구의 일자리복합센터는 ‘우리동네 ESG센터’의 실천 거점이자 공동작업장이다. 페트병 같은 관내 폐플라스틱을 새롭게 활용할 수 있게 수거해 세척한다. 또 이렇게 직접 모은 자원을 다양한 친환경 제품으로 제조한다.

센터는 지상 3층에 연면적 498㎡ 규모로, 1층은 공동작업장과 사무실로 쓴다. 공동작업장에서는 장갑과 안전 조끼를 만든다. 사무실에선 센터에서 만든 제품을 직접 판매하고 주문을 받는 마케팅 업무가 진행된다. 2층에는 수거한 폐플라스틱과 장난감 등을 세척하고 분쇄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마지막 3층은 환경교육센터와 더불어 친환경 주거 용품을 제조하는 또 다른 공동작업장이 있다.

센터는 일반적인 친환경 작업장과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노인 용품’ 제조 사업장이라는 점이다. 센터에선 노인 용품인 작업용 안전·형광조끼와 모자, 장갑 등이 만들어진다. 작업용 안전조끼는 야외 활동시 온도에 맞춰 입을 수 있게 여름용과 가을·겨울용으로 나뉘어 제조된다. 소재는 100% 폴리에스터지만 이 중 70%는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작업용 모자 역시 마찬가지로 계절별로 나눠져 있으며, 센터에서 수거해 재활용한 페트병을 원료로 생산됐다. 두 제품의 가격은 개당 3만 원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작업용 장갑 또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재생소재다. 가격은 일반 300원, 코팅 400원이다. 거북이공장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콘셉트로 설립된 곳”이라며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부산의 상황에 꼭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수건과 커튼 같은 생활용품도 만든다. 특히 안전손잡이는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 맞춤형 제품이다. 벽이나 문 등 필요한 지점에 바 형태의 손잡이를 부착해 보행이나 기립을 돕는다. ‘터틀 토이브릭’은 거북이공장표 레고 장난감이다. 각종 색상의 레고와 캐릭터가 담긴 제품은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장난감이다. 가격은 소형 1만5000원, 중형 2만 원이며 대량 구매 시 1㎏당 5만 원이다.
‘거북이공장’ 전경. 부산 동구 제공
■부산에만 2개 지점… 노인 일자리 870개 창출

거북이 공장의 특이한 점은 직원 대부분이 어르신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60세가 넘으면 은퇴하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다른 직장과 달리, 거북이공장은 지역 내 만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직원을 모집했다. 우리동네 ESG센터 사업의 주축인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노인 일자리 870개(금정구 1호점 390개·동구 2호점 480개)가 만들어졌다. 기존 노인 일자리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단순 복지 명목의 ‘공익형’이 아니라, 지역사회 탄소중립에 앞장서는 양질의 일자리라는 부분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따르면 센터는 그간 2만293㎏의 탄소를 절감했다. 이는 수거한 폐플라스틱 1만6106㎏에 이산화탄소 감축량 1.26을 곱한 수치다.

직종 또한 다양하다. ‘폐플라스틱 분리배출→수거→분류 ·세척→분쇄·원료화→제품화·기부’라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기에 각 공정을 맡을 인력이 필요하다. 또 센터 내 환경교육센터를 설치하고 환경 교육을 맡을 ‘환경해설사’도 양성한다.

특히 환경 분야의 새로운 직종인 ‘ECO-마케터’를 개발해 마케팅 분야까지 범위를 넓혔다. ECO-마케터는 거북이공장에서 만든 노인생산용품을 홍보하는 직무를 수행하며, 지역사회 탄소 중립을 위한 전반적인 업무를 맡는다. 우리동네 ESG센터는 기업 등 판로를 총 624개 개척할 계획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친환경 노인생산용품의 판로 개척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노인 일자리 기금도 조성할 계획이다”며 “신노년세대에 적합한 일자리 개발의 모범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2. 2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7. 7[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8. 8‘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9. 9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3. 3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4. 4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5. 5[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6. 6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7. 7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8. 8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9. 9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 1"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2. 2“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3. 3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4. 4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5. 5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6. 6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7. 7"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8. 8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9. 9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10. 10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7. 7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8. 8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9. 9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0. 10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9. 9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