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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영도 트램, 서구 의료특구…원도심 ‘新성장동력 발굴’ 특명

2030 엑스포 백서…글로벌 허브로의 항해 계속 <3> 원도심 도시계획 재정비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4-01-14 18:57:03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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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층 비율 30% 육박 소멸 위기
- 엑스포 실패로 신산업 조성 집중

- 영도 노후공업지 해양업 거점화
- 서구는 의료관광산업 육성 집중
- 중구 용두산 ‘복합 플랫폼’ 추진
- 동구 수정동 일대 13만㎡ 재정비

- 북항 인접 입지장점 활용 극대화
- 지역별 맞춤사업 병행 부활 총력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도전이 실패로 끝나면서 엑스포 유치 때 무대가 될 원도심의 개발 동력이 상실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을 위해서라도 부산의 뿌리이자 역사인 원도심의 부활은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엑스포 유치 재도전을 위한 발판도 결국은 원도심이다.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원도심의 도시정비를 위해 고도제한 완화를 통한 주거환경의 혁명적 개선과 새로운 발전 동력을 만들 신산업의 발굴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때 무대가 됐을 원도심은 부산의 역사와 정체성을 간직한 곳이지만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직면하면서 고도제한 해제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국제신문 취재진이 14일 항공 촬영한 부산 원도심 전경.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고령층 최소 28%’ 원도심 소멸위기

부산 원도심(동구·서구·중구·영도구)은 대표적인 소멸 위기 지역이다. 전국적인 인구 감소시대에서도 그 가속화가 특히 심하며, 고령층 비율도 전국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영도구 32% ▷동구 28.5% ▷서구 28.1% ▷중구 30.7% 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전국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9%이며, 부산은 22.6%이다. 원도심 지역이 전국·부산 평균보다 각각 최대 13%, 9.4%포인트까지 높다. 또 4개 지역 모두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최근 5년(2019~2023)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실패로 끝난 2030 부산엑스포는 이처럼 소멸 위기에 처한 원도심을 부활시킬 수 있는 주요한 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다. 월드엑스포 유치 성공을 고려해 북항 재개발의 추진도 2030년에 맞춰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 년간에 걸친 유치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원도심 부활은 동력을 잃었다. 실제 부산항만공사가 추진하는 북항 2단계 사업계획 수립 용역도 지난달 시작 3일 만에 중단됐으며, 랜드마크부지 개발 민간사업자 공모 관련 서면질의 업체도 절반으로 줄었다.

■‘필요한 사업 찾아라’ 잰걸음

이에 원도심권 지자체는 월드엑스포 유치와 별개로 도시 재개발과 신산업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각 구는 인구를 유입하고 산업을 발전시킬 새로운 먹거리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고령화가 심각한 영도구는 도시철도 영도선 건설과 노후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을 소멸위기 극복을 위한 해결책으로 꺼냈다. 구는 지난해 4월부터 도시철도가 다니지 않는 교통취약지역 영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트램을 조성하는 ‘도시철도 영도선’의 사업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7월께 결과가 나올 이 용역은 도시철도 1호선과 더불어 조성 예정인 경전철 C-Bay-Park·부산형 급행철도 BuTX와의 연계도 구상에 포함돼 있다.

이 밖에도 2019년 국토교통부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이래 노후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도 추진 중이다. 산업·주거·상업·문화·친수시설이 융합된 해양신산업 거점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부지는 영도구 청학동 옛 한국타이어 부산공장으로 이른바 ‘영블루벨트’로 명명한 재생사업 핵심 부지다. 부산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영도 영블루벨트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용역’을 실시 중이며, 2025년 착공에 들어가 2027년 부지조성 완료 및 분양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구 역시 의료관광특구라는 신사업을 추진해 지역 먹거리 개발에 힘쓰고 있다.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글로벌 하이메디허브 특구’로 선정된 서구는 의료관광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서구는 대학병원 3곳과 종합병원 1곳이 있어 의료 인프라 특화 지역이다. 구는 관내 대학병원과 연계해 의료 거점시설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대 100개 의료기업 유치를 목표로 한다. 서구 관계자는 “의료관광특구가 자리잡으면 경제효과가 최대 3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00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항 근접성’ 활용이 핵심

북항 재개발 1·2단계가 완성되면 핵심 지역인 동구의 인구는 자연히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원도심과 북항의 연계가 핵심 과업으로 떠올랐다. 실제 부산시는 지난해 3월 북항과 원도심을 잇는 수정축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동구 수정동 일대 13만9800㎡를 재정비해 공원 보행로 차도가 결합한 공간을 조성하고 생활 SOC, 주거 복합시설 등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그간 단절됐던 북항과 원도심을 잇는 취지로, 북항 재개발 2단계가 주거 공간을 만드는 것인 만큼 신도시와 시너지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용역 결과는 오는 4월 나온다.

중구 역시 용두산 공영주차장 부지에 복합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8115㎡에 이르는 부지에 중구청 신청사를 비롯해 보건·체육·돌봄·소방 등의 ‘원스톱’ 플랫폼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도 영주1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시 도시계획위의 사전타당성을 통과하고 다음 달 주민설명회를 앞뒀다.

전문가들은 월드엑스포 유치 같은 ‘대형 이벤트’가 없더라도 원도심 발전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제언한다. 부산연구원 이동현 도시연구교통실장은 “북항 일대의 워터프론트 개발 효과가 배후 지역인 원도심까지 확대되도록 시 정책의 우선순위를 매겨야 한다”며 “북항과 근접한 원도심의 입지적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접근성 향상을 위한 지역별 맞춤 정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국회를 통과한 ‘철도지하화 특별법’의 활용도 원도심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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