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국가도시공원 유력한 이유가
- 철새도래지 보호구역이기 때문”
- 협의회 공동대응에 난감한 반응
낙동강을 낀 부산과 경남지역 6개 기초자치단체의 협의기구인 ‘낙동강협의회’가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 문화재 보호구역 축소에 나서면서 논란이 인다. 철새도래지 축소에 나섰다가 문화재청의 반대로 연거푸 뜻을 이루지 못했던 강서구가 낙동강권 지자체와 사실상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철새 대체서식지 마련 등의 보완 조처도 없는 상황에서 낙동강협의회의 이 같은 움직임은 낙동강 하류에 국가도시공원을 조성하려는 부산시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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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태원(왼쪽부터·부산 북), 이갑준(〃사하), 김형찬(〃 강서), 조병길(〃 사상) 구청장과 홍태용(경남 김해), 나동연(〃 양산) 시장이 11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낙동강협의회의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 북구 제공 |
낙동강협의회는 11일 부산시의회에서 낙동강변 주요 현안사업과 추진 과제를 발표하는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낙동강협의회는 부산 북·강서·사상·사하구와 경남 양산시, 김해시 등 낙동강권역 6개 지자체의 협의 기구로, 2022년 낙동강협의체로 시작해 지난 1월 전담인력과 예산을 갖춘 법정기구로 출범했다.
협의회는 이날 1번 과제로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 문화재 보호구역 조정(해제)를 꺼냈다. 앞서 강서구는 지난해 11월 문화재청에 보호구역 축소안을 제출했으나 ‘불법 비닐하우스 섬’(국제신문 지난달 11일 10면 등 보도)을 대체서식지 후보로 고려하는 등 미흡한 계획을 내놔 심의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구의 보호구역 축소 시도가 반려된 건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1966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후 대규모 주거단지와 산업단지 등 서부산권 여건 변화에 따른 합리적인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달 중 대체서식지 계획을 보강해 다시 조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5개 지자체와 공동으로 철새도래지 축소에 나설 것을 제안한 것이다.
이에 이갑준 사하구청장도 “철새가 주로 을숙도 하부에 집중돼 그 외 공장지대나 장림포구 등 철새 서식지 기능을 할 수 없는 보호 구역을 조정해야 한다“면서 김 구청장의 제안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부산시는 낙동강 하류의 철새도래지가 부산이 국가도시공원 선정 과정에서 인천 등에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라는 점에서 낙동강협의회의 이 같은 공동 대응에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는 최근 도시 속 공원이 아닌 ‘공원 속 도시화’를 슬로건을 내걸고 낙동강을 중심으로 국가도시공원과 국가정원, 국립공원 등을 한 데 묶어 관리하는 이른바 ‘통합 디자인화’(국제신문 지난 9일 자 1면 보도)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부산이 국가도시공원 유력 후보로 꼽히는 건 전국 최대 철새도래지가 문화재 구역으로 보호를 받기 때문이다”며 “지자체의 지속적인 축소 움직임이 자칫 정부가 을숙도·맥도의 지리적 이점을 평가하는 데 감점 요인이 될까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