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전담팀 구성…지원 조례 제정
- 디딤스페이스 등 입주공간 운영
- 억대매출·투자유치 등 성과 속속

부산 부산진구가 창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산 동·서를 잇는 상권 요충지자 청년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창업 생태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구는 창업 공간 지원과 창업 지원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는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창업 생태계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청년창업공간 ‘디딤스페이스’ 네트워킹데이에서 김영욱 부산진구청장(왼쪽 네 번째)과 청년 기업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진구 제공

■부산 첫 전담팀이 창업 지원

부산진구는 ‘창업이 지역경제 중심에 서는 부산진구’라는 비전 아래 창업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 1월 부산 16개 구·군 최초로 창업지원 업무 전담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 ‘부산진구 창업 지원 조례’도 제정해 창업 활동 촉진과 더불어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이 밖에도 구는 지난 2월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부산진구 창업지원 종합계획’이라는 이름으로 2026년까지 4개년 계획을 수립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종합계획은 ▷창업친화문화 조성 및 창업생태계 저변확대 ▷창업 활성화와 지역특화 창업 창출 ▷지역협력 창업인프라 구축·연계 강화라는 3대 목표 아래 진행한다.

대화 나누는 모습. 부산진구 제공

구체적인 추진전략은 ▷창업친화 환경 기반 조성 ▷창업교육 및 창업상담 추진 ▷예비창업가 창업 활성화 프로그램 확대 ▷창업 멘토링·컨설팅 및 사업화 지원 ▷기업 생애주기별 성장 프로그램 지원 강화 ▷지역 특화 산업분야 창업 촉진 ▷지역협력 창업 네트워크 구축 ▷창업기업 입주공간 공급 확충 ▷창업지원통합플랫폼 운영 등 9가지다.

이를 위해 매년 1억 원 이상의 임차료 지원과 창업 입주 공간 ‘디딤스페이스(위워크 서면점)’를 비롯한 5개 공간을 청년 창업가에게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공간에 입주한 창업자들은 맞춤형 컨설팅을 비롯한 성장 프로그램과 축제·행사를 연계한 판로개척도 지원받는다. 또 구는 지역 협력 창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지난 4월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부산테크노파크 등 관련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관내 대학인 동의대·동의과학대·부산여대와도 창업캠프와 스타트업 캠퍼스 사업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디딤스페이스에서 성과

부산진구가 이처럼 창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창업 기업을 지역 경제 발전의 핵심 원동력으로 꼽았기 때문이다. 구는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등 급격히 변화하는 산업 구조의 흐름에 맞춰 벤처·창업기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부산의 중심에 있는 부산진구는 서부산과 동부산의 경제권역을 잇는 상권의 요충지자 청년인구와 창업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이 같은 지역 특성에 맞는 창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구는 전포동 카페거리가 있는 특성을 살려 지난 9월부터 5주간 ‘2023 로컬카페 예비창업 과정’을 운영해 커피 이론과 카페 운영 실무 등의 실전형 교육 과정을 진행했다.

부산진구의 창업 지원책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디딤스페이스에 입주한 콘텐츠 제작 기업 ‘비디오그리드(대표 지민영)’는 올해 삼성전자 랄프로렌 등 굵직한 기업의 SNS 광고 콘텐츠 계약 10건을 체결해 연 매출 1억 원을 달성했다. 전포메트로 청춘드림센터에 입주한 ‘혼스비(대표 이요한)’는 온라인 판매뿐만 아니라 올해 서울 성수동 편집숍에 입점해 연 매출 10억 원을 달성했다. 혼스비는 신발 관련 기업으로 현재 중국 상표권 등록을 마치고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구가 마련한 공간에 입주한 기업 30곳은 특허 13건을 비롯한 총 47건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 또 3억7100만 원의 투자 유치를 끌어냈으며 40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냈다.

■창업오피스 등 지원 본격화

올해 창업 도시의 기반 조성에 주력했다면 내년은 본격적인 창업 지원 사업의 해다. 구는 사업비 12억 원을 투입해 내년 6월 동의대 기숙사를 리모델링한 올인원 복합공간인 ‘부산창업가꿈’을 개소한다. 창업오피스 16실과 원룸형 주거공간 18실 등의 공간이 창업가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또 디지털 제조 기술을 배우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시제품으로 만들어볼 수 있는 ‘로컬 메이커 창업 과정’도 확대 운영해 창업 도전을 희망하는 예비 창업가들을 실제 창업까지 유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구는 창업 리스크를 줄이고자 사업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김영욱 부산진구청장은 “경제 발전의 새로운 핵심 원동력은 창업기업에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창업의 확대·육성이 필수적이다”며 “예비 창업가를 위한 지원 사업 등 다방면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실시해 부산진구를 성공적인 창업 친화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