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사력·의지 등 비판 여론 커져
- 부산청 “수사 최선 다하고 있어”
부산도시공사의 전직 본부장급 고위 간부의 비위 의혹(국제신문 지난달 9일 자 1면 보도 등)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이 이 사건의 고발장을 접수한 지 1달이 넘도록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한다. 특히 부산경찰청의 부패 범죄 수사를 총괄하는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한 달째 ‘제보자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들면서 수사의 어려움을 호소해 부산경찰청의 수사 의지는 물론 수사 역량마저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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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도시공사 전경. 국제신문 DB |
1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전직 부산도시공사 고위 간부 A 씨가 최근 부산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 기술직 고위 공무원 출신인 A 씨는 협력업체로부터 골프 접대 등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제보가 행정안전부로 접수되기 직전에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국제신문 취재 결과 제보자는 경남 김해시의 유명 골프클럽에서 A 씨와 라운딩을 한 것으로 특정했지만 날짜는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보에 ‘제대로 된 조사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실명을 밝히고 고소·고발을 진행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행안부는 제보 접수 하루 뒤인 지난달 2일 공식 결재를 거쳐 시 감사위원회에 제보 내용을 전달했다. 행안부가 제기된 의혹이 확인해야 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해 시에 제보 내용을 전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시 감사위원회는 도시공사로 제보 내용 확인을 지시했지만 도시공사는 지난달 7일에야 시의 감사 실시 통보를 공식적으로 접수했다. 이를 두고 A 씨의 도피성 사퇴’ 의혹을 도시공사가 방조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대두되자 김용학 도시공사 사장은 대대적인 쇄신책을 내놓으면서 A 씨를 지난달 9일 경찰에 전격 고발했다.
부산경찰청은 사건이 접수된 당일 이례적으로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배당을 하면서 수사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경찰은 한 달이 넘도록 A 씨의 비위 의혹을 고발한 제보자도 파악하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보가 경찰청을 소관 기관으로 둔 행정안전부가 부산시로 이첩했다는 점에서 경찰의 수사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마저 감지된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법조계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를 지켜봐야 겠지만 경찰이 고발 이후 1달이 넘도록 제보자를 파악하지 못했다면 의지나 능력에서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수사 내용의 확인을 피했다. 다만 수사 의지와 관련, 부산경찰청 반부패수사대 관계자는 “제보를 통한 수사는 통상적으로 시일이 걸린다”며 “수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