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앙심을 품던 이웃에게 약 1년 동안 공중전화기로 수백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건 뒤 끊는 방법으로 스토킹한 60대가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4단독 오흥록 판사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남성 A 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A 씨는 2021년 10월 21일부터 2022년 10월 10일까지 481차례에 걸쳐 이웃 B 씨 휴대전화에 공중전화기로 전화를 걸고 받으면 바로 끊거나 수화음만 울리게 한 뒤 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 씨는 공중전화로 추정되는 번호로 계속 전화가 오자 A 씨를 의심했다. 과거 A 씨가 오토바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뒤 B 씨를 의심하면서 둘은 갈등을 빚었다.

B 씨는 전화가 올 때마다 공책에 날짜와 시간, 발신 번호를 적어둔 뒤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 A 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B 씨가 증거로 제출한 공책에 적힌 발신 번호들이 대부분 A 씨 주거지나 직장 인근에 설치된 공중전화로 확인됐다. 또한 공중전화 주변 CCTV에도 A 씨 모습이 찍혔고 B 씨에게 전화가 걸려 온 시간과 일치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피고인을 우연히 만날까 봐 겁나서 외출도 잘하지 못하는 등 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범행을 일관되게 부인하며 반성하거나 뉘우치는 기색이 없어 재범 가능성도 우려된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