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 동구에서 길을 걷던 시민이 부서진 맨홀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맨홀이 전국적으로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똑같은 사고가 반복될 수도 있어 서둘러 점검하고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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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후 동구가 조치한 현장 사진. 부산 동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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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부산 동구에서 한 남성이 인도를 걸어가던 중 맨홀을 밟는 순간 맨홀 뚜껑이 부서지면서 다리 등 하체가 쑥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남성은 어깨 등을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맨홀 구멍의 깊이는 2미터 가량, 남성이 팔로 버티지 못했다면 그대로 맨홀 구멍 안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단단해 보이는 맨홀이 왜 힘없이 부서진 것일까.
당시 사고가 발생한 맨홀은 일명 ‘조화 맨홀’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화맨홀은 도시 미관을 위해 주변과 어울리게 만들어진 맨홀로, 철판 없이 콘크리트로만 만들어져 무게가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1990년 대 말부터 전국적으로 설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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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지도로 확인한 부산시내 조화맨홀 뚜껑. 대부분 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카카오맵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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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관계자는 “사고가 난 뚜껑은 2006년 설치됐으며 두께는 2.5㎝”라며 “당시 설치된 조화 맨홀의 두께는 2.5∼5㎝가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출시되는 맨홀은 하부에 철판이 설치돼 있어 튼튼하지만 과거에 설치한 것은 콘크리트 자재가 전부”라며 “일반인이 겉으로 보기에는 하부에 철판이 설치돼 있는지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콘크리트는 시간이 지나면 경화가 진행돼 장기적으로는 균열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 해당 맨홀도 설치한지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내구성이 떨어진 탓에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녹이 생기지 않는 주철 등 좋은 품질의 맨홀 뚜껑이 많이 만들어 지고 있다. 일각에선 문제가 있는 맨홀 뚜껑을 지자체가 일일이 점검하고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