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국내외 크루즈 관광산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도내에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하고 남해안 관광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다. 이에 따라 크루즈 기반 시설의 타당성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3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한 독일 국적 2만 9000t급 크루즈선 아마데아호. 국제신문DB

경남도는 5일 오전 도청 중회의실에서 ‘경상남도 크루즈 관광 활성화 기반구축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차석호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을 비롯해 도와 시·군 관련 부서, 경남연구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보고회는 용역수행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과업 착수계획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내년 8월까지 수행되는 ‘크루즈 기반 시설의 타당성 검토’ 용역은 ▷크루즈 관광 동향 및 전망 분석 ▷경남 크루즈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수요추정 ▷도내 크루즈선 접안능력 및 기반시설 구축 대상지 검토 ▷크루즈 기반시설 조성사업 타당성 분석 및 기본계획 ▷크루즈 항만 발전 및 배후지 관광여건 조성 방안 ▷도 크루즈 관광 육성 종합계획 수립을 담게 된다.

도는 이번 용역으로 도내 크루즈 항만 기반시설 구축 추진 근거를 마련, 해양수산부의 제4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25∼2030년)에 반영하는 게 목표다. 경남 크루즈 부두, 국제크루즈터미널 신설 등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도는 연안 크루즈 상품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기반시설 구축 대상지와 연계한 전략부지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등 크루즈 관광산업의 다각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도는 앞으로 크루즈 기반시설이 구축되면 이순신 장군 승전지 해안 순례길과 연계한 크루즈 프로그램 운영, 남해안 경관을 활용한 크루즈 관광상품 개발 등으로 남해안 관광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국제항로를 포함한 크루즈선의 입출항이 가능한 기반시설을 갖춘 곳은 부산과 제주, 인천 등이 꼽힌다. 경남에는 관련 기반 시설이 없어 크루즈 관광객 유치 자체가 어렵다.

연안 크루즈 서비스는 남해안 크루즈 및 국제 크루즈를 운항한 팬스타허니호가 국적선으로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팬스타허니호는 2008년 4월 2일 부산을 모항(母港)으로 통영과 여수, 완도, 진해, 제주 등지를 순회하는 연안크루즈선으로 취항한 바 있다. 하지만 팬스타허니호는 취항 1년 만인 2009년 4월 운항을 중단,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당시 치솟는 국제유가와 고환율로 운항원가가 급등했고 승객 수마저 감소한 게 결정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