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가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성인 느린 학습자(경계성 지능인)’를 위한 비학위과정을 만들었다.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은 3년제 비학위과정인 ‘PNU 미리내대학’을 신설하고 2024학년도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부산대학교 입구 전경. 국제신문DB

교육부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일환인 ‘PNU 미리내대학’은 고등학교 졸업 후 진학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 느린 학습자를 위한 교육 과정이다. ‘느린 학습자’는 장애 진단 범주에 속하지 않는 지능지수 70~85 정도의 경계선 지능인을 말한다. 국내 인구의 약 14%가 해당되지만, 주변의 인식 부족으로 개인맞춤형 교육을 받지 못하고 후차적으로 정서적 어려움마저 동반되기도 한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2021년 서울시 구로구의 ‘느린학습자 평생교육 지원 조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부산·경기도 등 12개 지자체에 조례가 제정됐으며, 이번에 부산대가 전국 최초로 평생교육 비학위과정을 개설했다.

‘PNU 미리내대학’에서는 향후 부산대 교수 및 전문강사진이 공통교양 교육, 문화예술 교육, 소매틱(몸의 감각과 움직임을 통한 학습) 교육, 특화 교육 등을 진행한다. ‘PNU 미리내대학’의 박은화(통합예술치료학과장) 책임교수는 “미리내는 은하수를 이르는 말로, 각각의 빛나는 별들이 모여 은빛 강을 이루는 곳”이라며 “‘미리내대학’은 기존의 제한된 이해 방식에서 벗어나 무한한 새로운 창조성을 발견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NU 미리내대학’의 지원 자격은 한국웩슬러 성인 지능지수 70~85에 해당하는 19~30세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 원서는 다음 달 4일부터 8일까지 방문접수로 받는다. 모집 요강은 부산대 평생교육원 홈페이지(https://sce.pusan.ac.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