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초고난도 문항은 크게 줄고, 중상난도 문항은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른바 ‘킬러문항’은 없었지만,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시험의 난도가 오르면서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가운데 ‘만점자’가 나올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6일 부산의 한 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 국제신문DB

21일 메가스터디가 약 68만 건의 채점서비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수능을 분석한 결과 초고난도 문항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메가스터디에 따르면 올해 정답률 10% 이하인 문항은 8개로, 지난해 13개에 비해 38.5% 줄었다. 정답률 20% 이하인 문항으로 확대하면 올해는 총 23개로, 지난해 30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23.3% 감소했다. 정답률 30% 이하 문항의 경우 올해 총 46개로, 66개였던 지난해에 비해 3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정답률 30% 초과, 40% 이하인 문항은 93개로 지난해 58개에 비해 35개가 늘어나며 37.6% 증가했다. 정답률을 기준으로 볼 때 초고난도 문항은 줄고 중상난도의 문항이 늘어난 셈이다.

통상 정답률 30% 이하 문항이 줄면 동점자가 늘면서 특히 상위권의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메가스터디가 상위 1000등 표준점수 합산(국수탐2)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위권의 변별력 확보가 잘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았던 탓인지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중 가채점 상 전과목 만점자가 있다는 소식은 없다. 2011학년도 수능 이후 해마다 적어도 1명 이상의 만점자가 나왔다. 최근 3년의 시험에서는 2021학년도 6명, 2022학년도 1명, 2023학년도 3명의 만점자가 배출됐다.

한편 올해 수능 문제·정답 이의 신청은 총 288건(72문항)으로, 지난해 663건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교육부의 집계에 따르면 영역별 이의신청 건수와 문항은 ▷국어 69건(14개 문항) ▷수학 26건(3개 문항) ▷영어 54건(8개 문항) ▷한국사·사회탐구 67건(27개 문항) ▷과학탐구 62건(13개 문항) ▷직업탐구 7건(5개 문항) ▷제2외국어·한문 3건(2개 문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