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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639> 칸국과 한국 ; 칸국이 안된 한국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3-11-20 19:30:03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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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 이래 가장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 두 가문을 꼽으라면? 서양의 아브라함과 동양의 칭기즈칸 가문이다. 도대체 두 가문은 얼마나 인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길래?

칭기스 칸의 나라 칸국이 안되고 한국으로 살아남은 고려.
아브람(BC 2166?~1991?)은 아브라함으로 개명 전 때부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창세기 12:2). 정말로 그렇게 성취되었다. 아브라함은 여종 하갈을 통해 아랍인 조상이 되는 이스마엘을 낳았다. 이후 아내 사라를 통해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열두 아들을 낳았다. 12지파로 이루어진 유대민족의 기원이자 기반이다. 아브라함의 족보에서 모세도 다윗도 솔로몬도 예수도 태어났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은 단지 유대인의 조상인가? 아닌 이유가 많다. 가령 아브라함(Abraham) 링컨은 바로 아브라함에서, 아이작(Issac) 뉴턴은 아브라함의 아들인 이삭에서, 제임스(James) 캐머런은 이삭의 아들인 야곱(Jacob)에서, 루이스(Louis)랑 발음이 비슷한 루이스(Lewis)는 야곱의 셋째 아들인 레위에서, 조셉(Joseph) 케네디는 야곱의 11번째 아들인 요셉에서, 데이비드(David) 베컴은 다윗에서, 오스만제국 술탄인 쉴레이만(David) 1세는 솔로몬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이런 사례들이 더 수두룩하다. 아브라함 가문이 서양에 미친 영향력은 그렇게나 광범위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 축복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보르지긴 테무진(鐵木眞 1162~1227)은 자신의 능력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 몽골 비사에 따르면 그는 몽골 부족을 통합하며 위대한 왕이란 뜻의 칭기즈 칸(汗)으로 등극했다. 그는 초(超) 상남자였다. 적에게 납치당한 아내 보르테를 구했을 때 그녀는 다른 사내의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그래도 칭키즈 칸은 그녀가 낳은 아들 주치를 장남으로 삼았다. 정실부인인 그녀를 통해 차남 차가타이, 3남 오고타이, 4남 툴루이가 태어났다. 칭기즈 칸의 네 아들과 손자들은 킵차크칸국 차가타이칸국 오고타이칸국 일칸국, 또 툴루이칸국으로 불러도 될 원나라를 세웠다. 이들 다섯 나라는 서로 싸웠어도 함께 몽골제국을 이루었다. 칭기즈 칸의 딸들도 단단히 한몫했다.

티무르제국과 무굴제국도 몽골제국의 연장이었다. 그 영향력은 우리한테도 미쳤다. 고려 25대 충렬왕 왕비는 칭기즈 칸 손자 쿠빌라이의 딸 제국 공주였다. 31대 공민왕 왕비인 노국공주 성 씨도 칭기즈 칸과 같은 보르지긴이었다. 두 공주 모두 칭기즈 칸 후손들로 엄청난 마눌님들이었다. 마눌에서 유래한 마누라도 몽골어다. 황인종을 뜻하는 몽골로이드도 몽골에서 유래했다. 갓난애 궁둥이 몽고반점도 그렇다. 아시아 남성 약 8%가 지닌 Y염색체는 칭기즈 칸 가문에서 기원한다는 설도 있다.

그만큼 영향력이 막대한 칭기즈 칸이 세운 몽골에 충성한다는 의미로 고려에는 6명의 충(忠)-왕들이 있었다. 하지만 고려는 칸국(汗國) 일원이 안되었다. 정복당해 OO칸국으로 불릴 뻔했는데도…. 고려를 잇는 코리아 한국(韓國)은 중국 전국 7웅의 하나인 한(韓)나라가 아니다. 한반도 3한(마한-진한-변한)을 잇는 명칭이다. 아브라함과 칭기즈칸의 영향력도 엄청났지만 한(韓)의 나라인 한국의 생존력도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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