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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빠진 자리에 준킬러문항 “사교육 경감 효과 크지 않을 듯”

2024학년도 수능 분석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23-11-19 19:49:14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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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 1등급 컷 작년보다 하락 전망
- “N수생·이과생 특히 유리한 정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교육부가 공언한 대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은 빠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N수생 증가 추세 등을 고려해 변별력을 확보하려다 보니 전반적인 문항의 난도가 높아졌다는 게 입시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울러 교육부의 의도와 달리 소위 ‘준킬러문항’에 대응하기 위한 사교육 의존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수생 강세 여전할 듯

이제는 논술- 19일 2024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이 치러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학교를 빠져나오고 있다. 부산대학교는 오는 25일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연합뉴스
19일 EBSi가 제공한 원점수 기준 예상 등급표를 보면 국어 영역은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수험생은 87점,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수험생은 85점에서 1등급 커트라인이 형성될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스터디는 두 선택과목의 1등급 커트라인을 각각 88점, 83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1등급 커트라인이 각각 95점, 91점이었다.

EBSi는 수학 영역에서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를 기준으로 각각 92점, 84점, 90점 수준에서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메가스터디는 같은 기준으로 1등급 커트라인이 91점, 82점, 88점 선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수능에서 3개 선택과목 기준으로 1등급 커트라인은 각 88점, 84점, 88점이었다. 아울러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은 4.37%였던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4%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가스터디 측은 “국어 영역은 전년 대비 1등급 컷이 하락하고, 수학 영역에서는 미적분은 하락했지만 확률과통계는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통상 수능시험의 난도가 높아지면 정시에서 N수생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종로학원 측은 “이과 재수생 등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올해 정시에서는 자연계열 경쟁 구도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험생들은 우선 수시 지원대학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교육 경감효과엔 “글쎄”

올해 수능 출제위원장인 정문성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는 지난 16일 열린 브리핑에서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으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영역별 출제경향 해설에 나선 EBS 현장교사단 또한 교육과정 밖에서 출제한 것으로 보이는 킬러문항은 없지만, 고난도 문항으로 최상위권 변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실제로 킬러문항이 배제됐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 또한 교육당국의 발표와는 온도차가 있다. 특히 수학 영역에서 출제된 22번 문항을 두고 ‘킬러문항’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문항은 가채점 결과 집계에서도 오답률이 98.5%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킬러문항 배제가 사교육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 속단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초고난도 문항만큼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문항 난도가 올랐다는 점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또 다른 불안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수능은 킬러문항이 없어진 대신 ‘준킬러문항’이 많았던 것이 특징”이라는 현장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이에 대비하는 사교육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입시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수능이 어려웠기 때문에 N수생이 늘면서 재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며 “준킬러문항 대비 등을 위해서라도 여전히 사교육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을 둔 부산의 한 학부모는 “킬러문항은 빠졌어도 문제가 예전보다 어려워졌다면 당연히 과외나 학원 의존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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