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군 부대에서 장병을 위한 골프장 교육 프로그램이 열려 눈길을 끈다. 이번 교육으로 골프장이 있어도 칠 줄을 몰라 쓸 수 없었던 병사들이 골프장을 적극 이용하게 됐다.

은마 골프아카데미 지원 강사가 수강생들에게 퍼팅을 알려주고 있다. 공군 제5공중비행단 제공

부산 강서구 공군 제5공중비행단은 지난 6월부터 ‘은마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은마 골프 아카데미는 병사와 초급간부를 위한 골프 교육 강의다. 아카데미는 골프장이 구비돼 있음에도 이를 사실상 이용하지 못하고 있던 병사들을 위해 기획됐다. 부대 내 골프장은 1981년 조성돼 병사들에게도 개방됐지만 골프를 칠 줄 아는 인원이 없어 사실상 이용하는 이가 없었다. 실제 아카데미 운영 이후부터 병사들의 골프장 이용이 시작됐다는 게 부대 관계자 측 설명이다.

이 아카데미는 휴일 등 개인정비 시간을 활용해 1대1 강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월~금 일과 후 매일 2시간씩 진행하며 병사뿐 아니라 초급간부도 수강할 수 있다. 교육은 매일 있지만 수강생들은 반드시 매일 참가하지 않아도 되며, 편의에 따라 교육을 들을 수 있다. 해당 교육은 3개월 단위로 운영한 뒤 강습이 끝나면 실제 필드로 나가 골프를 치기도 한다. 1기와 2기 참가자들의 교육 과정은 종료됐으며 현재 3기 과정이 진행 중이다.

골프 강사는 부대 내 부사관들이다. 모두 골프 경험이 풍부한 인원들로 최소 5년 이상의 골프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입문자들의 수준에 맞는 강습을 위해 눈높이 강의를 준비한다. 타구법뿐만 아니라 실제 골프 경기에서 지켜야 할 매너까지 함께 교육한다.

아카데미에 참여한 2기 수강생 김민창 일병은 “처음 부대에 왔을 때 골프를 배우고 운동하면서 낯선 환경에 더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며 “군 생활 동안 골프를 계속 치면서 더 많이 배워나가 사회에서도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은마 골프 아카데미를 기획한 제5공중비행단 박성복 원사는 “공군에서 이렇게 체계적으로 병사들에게 골프를 교육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병사와 초급간부, 중견간부까지 골프를 통해 유대관계를 쌓을 수 있어 앞으로도 개선해 나가며 운영할 생각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