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어 인문지문 포함 15번 고난도
- 수학Ⅱ 22번, 미적분·기하 30번
- 수험생 어렵게 느꼈을 가능성
- 영어 ‘빈칸 추론’ 등이 등급 좌우
16일 실시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빠졌지만 상당부분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게 교육·입시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킬러문항 배제’로 시험이 다소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심리와 달리 체감 난도는 상대적으로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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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부산 경남공업고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국어, 지난해보다 어려워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해 수능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으로 ‘쉬웠다’는 평이 많았고, 9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42점으로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EBS 국어 대표 강사인 윤혜정 서울 덕수고 교사는 1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소위 ‘킬러문항’은 확실히 배제됐다”면서도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선지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독서’ 지문 4개는 모두 EBS 수능 교재와 연계돼 수험생들의 체감 연계도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문학에서 고전 소설은 지문의 일부분이, 현대시와 고전시가는 각각 한 작품씩 EBS 수능 교재에서 연계돼 출제됐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데이터에서 결측치와 이상치의 처리 방법’을 소재로 한 과학·기술 지문에 달린 10번, ‘노자’에 대한 학자들의 해석을 다룬 인문 지문에 포함된 15번이 꼽혔다. 입시업계의 의견도 대체로 비슷하다. 종로학원 문제분석팀은 “국어 공통과목(독서·문학), 선택과목(언어와 매체·화법과 작문) 모두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며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에서는 문법 파트를 많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학,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수학 영역은 수험생 입장에서 9월 모의평가보다 체감 난도가 높았을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킬러문항’이 빠진 9월 모의평가가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의 변별력 확보가 어려운 게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9월 모의고사 수학 영역에서 2520명이 표준점수 최고점(144)을 받았다. EBS 수학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9월 모의평가보다 최상위권 변별력이 강화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 문제분석팀은 “선택과목 중에서 ‘미적분’ ‘기하’는 9월 모의평가 대비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확률과 통계’는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워 선택과목 간 점수 차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출제 패턴을 고려하면 이과 학생이 문과 학생보다 표준점수를 높게 획득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과목별로 수학Ⅰ 15번, 수학Ⅱ 22번,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의 변별력이 비교적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수학Ⅱ 22번 문항은 미분계수의 부호를 고려하여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해 해결하는 문항으로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메가스터디 측은 “22번은 함수에 대한 추론부터 계산까지 각 단계가 까다로워 상위권 등급을 가르는 문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어, ‘킬러문항’ 빠져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 문제분석팀은 “지문에 길이가 긴 문장이 많이 포함됐다”며 “문제 풀이에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도 많았을 것”이라고 전반적인 평을 내놨다. 이번 시험에서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는 24번(제목 추론), 33번(빈칸 추론),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이 꼽힌다. EBS 영어 대표 강사인 김보라 서울 삼각산고 교사는 “킬러문항 요소는 배제했다”며 “문제 풀이 기술을 요하는 문항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해야 하는 문항들로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