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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숙도 '고양이 급식소' 철거 명령에 동물단체 절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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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급식소를) 없애면 이 아이들은 굶어 죽어요. 없앨 수 없습니다.”

을숙도에 설치된 ‘고양이 급식소’. 2016년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이 철새와의 공존을 취지로 설치했다. 사진=오미래PD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을숙도는 매년 수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입니다. 섬 전체가 문화재보호구역인 이곳에는 ‘고양이 급식소’가 마련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문화재청이 이 고양이 급식소를 모두 철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관리기관인 부산시·사하구·낙동강관리본부에 보내면서 여러 단체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그간 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해 온 동물단체가 크게 반발한 건 물론이고, 환경단체 사이에서도 무엇이 옳은지 갑론을박이 벌어진 겁니다.

을숙도 고양이 급식소에서 쉬고 있는 고양이. 사진=오미래PD

을숙도 고양이 급식소는 철새와 고양이를 동시에 보호하자는 취지로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이 2016년부터 운영해왔습니다. 그 무렵 을숙도는 자동차극장의 음식물쓰레기와 산책하는 사람들이 제공하는 먹이로 고양이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한 상태였죠. 불어난 수에 비해 먹이가 부족해진 고양이들이 새를 공격하거나 둥지의 새알을 먹는 일이 종종 발생하자, 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고양이에게 사료를 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당시 많은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던 부산시도 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 수술(TNR) 사업을 진행하고 고양이 급식소를 동물단체에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문화재청은 고양이 급식소가 무단으로 운영되고 있어 철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문화재 구역에 시설물을 설치하려면 지켜야 할 절차가 있다는 겁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거기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문화재 구역이거든요. 거기에 급식소와 같은 그런 시설을 운영을 하려면 현상 변경 허가를 받도록 돼 있어요. 동물학대방지연합에서 2016년도에 현상변경 허가 신청을 했는데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가지고 불허가 됐어요. 거기서는 그걸 통보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무단으로 급식소를 운영을 해서 저희가 원상복구 조치를 한 거예요.”

동물단체는 고양이와 철새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고양이 급식소 철거에 반대합니다.

[권세화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국장] “아니요. 없애면 이 아이들은 굶어 죽어요. 없앨 수 없습니다. 일단 아이들은 우리가 주는 사료에 이미 이제 길들여져 있는 익숙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다른 데 가지고 먹이를 구하지 못합니다. 고양이들 아사 되기 전에요. 얘네들도 아마 최대한 먹을 거를 찾아다닐 거예요. 당연히 철새에 대한 공격 횟수가 더 많아질 겁니다.” 

반면 환경단체는 의견이 갈렸습니다. 한 환경단체는 문화재청의 통보를 반겼는데요. 문화재구역인 을숙도만이라도 고양이를 없애고 철새와 고양이 모두를 위한 관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백해주 초록생활 대표가 발견한 고양이에게 공격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물닭 시체들. 사진=백해주 초록생활 대표 제공
[백해주 초록생활 대표] “차라리 새들을 잡아서 배를 채우고 먹으면 저희가 알 수가 없는데 강가에 오리나 물닭 같은 경우도 그냥 죽여가지고 놓아두거든요. 그래서 차라리 을숙도에는 급식소 자체를 없애는 게 맞고 다른 제3의 지역이나 을숙도에 꼭 해야 된다면 어느 지역을 특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시하고 협의를 통해서 관리 지역을 따로 만들어서 야생에서 다니는 녀석을 데려다가 거기서 키우든지 해야지 밥만 준다 해가지고 케어가 되는 게 아니거든요.”

을숙도 지도.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제공.

을숙도는 운동 및 편의시설 등이 있는 ‘교육·이용지구’, 습지가 조성된 ‘핵심·보전지구’, 그 두 곳이 접한 ‘완충지구’ 세 곳으로 나눠 관리되고 있는데요. 또 다른 환경단체는 급식소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이용지구에만 마련돼 있어 철새가 공격받을 일은 없다고 반박합니다.

[전시진 부산환경운동연합 고문] “고양이 급식소를 없앤다는 거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그런 처사 같아요. 동물단체에서 먹이를 주면서 (고양이를) 한 곳으로 모아놓는 계기가 돼서 먹이에만 의존을 하고 새들을 공격하는 일은 이제 없어졌습니다.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게 예전에 이곳에 들쥐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 들쥐들은 쯔쯔가무시라는 병균의 매개체잖아요. (고양이로 인해) 그곳에 오는 들쥐들도 자취를 감춰버리는 이런 이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괜히 급식소를 섣불리 없애버렸다가는 사람들에게 병균이 옮을 수도 있고요.”


문화재청 통보에 따르면 현상변경허가 신청이 이뤄지지 않고 무단으로 설치된 이 고양이 급식소는 90일 이내 철거해야 합니다. 하지만 동물단체는 을숙도 내 고양이 급식소를 철거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가 확고합니다. 이대로 90일이 지나버릴 기세인데요. 을숙도를 관리하는 낙동강 관리본부의 대응 계획은 아직 미비했습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 “시 농축산유통과하고 또 사하구청하고 연계가 돼 있어가지고 같이 얘기를 해서 문제를 풀어야 될 것 같은데 아직 정해진 게 없습니다.”

기존에 설치된 26개 급식소 중 2016년 부산시에서 지원했던 12개는 지난 3일 시가 직접 수거해갔습니다. 

이제 주어진 철거 기한까지 남은 시간은 두 달 남짓. 을숙도 길고양이와 철새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국제신문 뉴스레터 뭐라노가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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