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시내 핼러윈 인파 북새통…한쪽선 이태원 추모 물결도

10·29 참사 1주기 표정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3-10-29 19:25:19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젊은이 화려한 코스프레로 시선
- 유명 클럽은 입장 전 대기줄도

- 부산 시민단체 묵념·헌화 진행
- 4대 종단, 서울 현장서 넋 위로
- 애도 표하는 시민 발길 이어져

지난 28일 밤 10시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거리. 화려한 유럽식 복장에 기계 팔을 단 남성이 커다란 모형 칼을 쥐고 포즈를 취했다. 행인들이 휴대전화를 꺼내자 남성은 여러 자세를 취하며 사진 세례를 즐겼다. 잠시 뒤 유명 게임에 등장하는 헬멧과 방탄복을 착용한 시민이 나타나 또 한번 시선을 받았다.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검정색으로 빼 입은 마술사 커플, 등에 날개를 단 천사 등이 일대를 거닐었다.
10·29 이태원 참사 발생 1년을 맞은 지난 28일 밤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거리 일대가 인파로 북적인다. 신심범 기자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년, 이날 서면은 핼러윈의 주말 밤을 불태우러 나선 젊은이로 북적였다. 젊음의거리에 들어선 클럽들은 입장을 대기하는 손님으로 일찍부터 긴 줄이 늘어졌다. 대로에는 ‘핼러윈 복장으로 입장시 전체 술값 50% 할인’을 내세운 주점 입간판도 눈에 띄었다. 시민 김모(19·북구 화명동) 씨는 “서면에서 이런저런 핼러윈 파티가 열린다고 해서 놀러 왔다. 신기한 옷을 입은 사람이 많아 구경도 되고, 평소 주말보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해운대구에도 모처럼 인파가 쏟아졌다. 이날 해운대해수욕장 근처에 자리한 유명 클럽에서는 핼러윈 파티가 열렸다. 소식을 듣고 삼삼오오 찾아온 청년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중심 번화가인 구남로에도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구남로에는 국화 축제와 청년 축제도 동시에 진행돼 가족 단위 일행도 적지 않았다.

때 아닌 ‘가짜뉴스’에 곤혹스러운 일도 빚어졌다. 온라인 등에서 해운대구가 핼러윈 퍼레이드를 진행한다는 잘못된 소식이 알려져 문의 전화가 빗발친 것이다. 해운대구는 청사 입구에 ‘핼러윈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니다’고 써 붙이는 등 오해를 막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인파 주변에는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와 같은 악몽이 재현되지 않도록 주말 저녁 안전 관리에 나선 것이다. 경찰은 서면 젊음의거리와 해운대 구남로, 광인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기동대 5개 부대를 동원했고, 다행히 별다른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이날 부산시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행사에 참여한 많은 시민의 모습.
다른 공간에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6시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부산시청 앞에 모여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해 묵념·헌화했다. 행사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위해 그룹 ‘부활’의 곡 ‘네버 엔딩 스토리’를 합창해 영상으로 전달하는 등 가족을 잃은 비통함을 공감하고 위로했다. 이후 시민단체는 참사 1주기 추모의 뜻을 담아 보라색 스카프를 두르고 가수 강산에의 ‘넌 할 수 있어’를 함께 불렀다. 같은 날 부산도시철도 1호선 구서역에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금정구지역위원회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을 꾸리기도 했다.
10·29 이태원참사 1주기인 29일 참사 발생 장소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골목길에 조성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찾은 한 외국 여성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참사 당일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는 희생자를을 추모하려는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참사가 일어났던 골목 입구 ‘추모의 벽’ 앞에는 추모객들이 가져다 놓은 꽃과 음료, 과자들이 수북하게 쌓였다. ‘10·29’라는 메모가 적힌 포스트잇들도 바람에 나부꼈다. 해밀톤호텔 전광판에는 ‘10·29 핼러윈 참사의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는 문구가 흘렀다.

오후 2시부터는 4대 종단 기도회로 추모대회 사전행사가 진행됐다. 주최 측 추산으로 유족 100여 명을 포함해 500여 명이 참석한 기도회에서는 원불교 개신교 불교 천주교 순으로 각 종단 인사들이 희생자 159명의 넋을 위로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유연주(카타리나) 씨의 아버지 유형우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부위원장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참사가, 저희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너무 안타까울 뿐”이라며 “진상 규명 및 희생자 영혼의 안식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4. 4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5. 5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6. 6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9. 9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0. 10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1. 1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2. 2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속보] 민주, '신천지 당원 가입 정황' 공식 확인
  5. 5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대 대비하는 부산과 동남권 미래 함께 열어가야"
  6. 6[속보]李대통령-트럼프 골프 라운딩?…靑 ‘한미정상 골프회동’ 대비 TF 구성
  7. 7[뭐라노] 금메달을 향한 두 가지 시선
  8. 8강경화 “한미 정보공유 제한, 풀기 어려운 현안…백악관 소통도 한계”
  9. 9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10. 10“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1. 1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2. 2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3. 3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4. 4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5. 5올해 쌀 6만6000t 남아돈다… 농식품부, 대책 마련 나서
  6. 6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7. 7“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8. 8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9. 9국세청 '체납관리단' 실적 보니…절반은 100만원 미만 소액체납
  10. 10코스피 급락…2달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5. 5남해 대장군지, 삼별초 이전 ‘위계 높은 건물지’ 확인
  6. 6김지용 중수청장 후보 “임은정 공개 비판,부적절 행위”
  7. 7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서 칼부림 신고…6∼8명 부상
  8. 8‘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9. 9“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10. 10“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3. 3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4. 4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5. 5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6. 6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7. 7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8. 8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9. 9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10. 10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우리은행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