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산재 피해 부산청년 86%가 경력 6개월 미만

산업안전공단 지난해 사례 분석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3-10-17 19:28:09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0·20대 37명 중 32명 초보자
- 강보경 씨 사건 책임자 수사방침

부산지역 건설현장에서 산업재해를 당한 청년 절대다수는 경력 6개월 미만의 초보 노동자로 나타났다. 숙련도가 낮은 청년 노동자는 함께 작업에 투입되는 베테랑 동료에게 안전을 의지할 수 밖에 없어 사실상 목숨이 복불복에 맡겨졌다는 지적이다.
연제구 거제동 35층 규모 대단지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외벽작업을 하고 있다. 이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지난 8월 11일 오전 10시 10분 께 창호 교체 작업을 하던 20대 A 씨가 창호와 함께 20m 아래 지하 1층으로 떨어져 숨졌다. 김영훈 기자
부산 연제경찰서는 고(故) 강보경 씨 사망사건(국제신문 지난 8월 14일 자 10면 등 보도)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책임자 등을 수사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과 DL이앤씨에 따르면 강 씨가 목숨을 잃은 지난 8월 11일 당시 고인은 별다른 현장 안전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창호 교체 작업에 들어갔다. 당일은 강 씨가 새 현장에 투입된 첫 날로, 일을 시작한 지는 한 달여밖에 되지 않았다. 당시 작업은 3인 1조로 이뤄졌는데, 강 씨 이외 다른 노동자 1명도 경력이 짧은 저숙련공이었다.

강 씨의 경우처럼 산업재해 피해자는 절대다수가 저숙련공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건설업 산업재해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부산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산재는 모두 1404건이다. 이 중 1204건(85.8%)은 경력 6개월 미만의 초보 노동자에게서 일어났다. 이 기간 사망자 26명 중 18명 역시 6개월 미만 경력의 노동자였다. 10년 이상 경력의 노동자가 사망한 사례는 한 건인데, 사고가 아닌 업무상 질병(석면)으로 나타났다.

청년 노동자에게서도 같은 경향이 나타난다. 대체로 근무 경력이 짧은 까닭이다. 지난해 부산지역 건설업 산재 피해 10~20대 노동자는 모두 37명으로, 이 중 32명(86.5%)은 근무경력이 6개월 미만으로 집계됐다. 6개월~1년 미만 4명, 1년~2년 미만 1명이었다. 청년 노동자는 인력사무소 등을 거쳐 일용직으로 당일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새 일을 낯선 현장에서 진행하다 보니 안전 숙련치를 쌓기 어려워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 노동자의 안전은 동료 베테랑 작업자에 맡겨지기 마련인데, 어떤 베테랑을 만나느냐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청년 건설노동자 손형문(30) 씨는 “베테랑마다 초보를 향한 업무 배려가 천지차이다. 기초적 일만 시키는 곳이 있는 반면 처음부터 그라인더(절삭기) 같은 장비를 쥐게 하기도 한다. 안전이 ‘복불복’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상당수는 단기간만 일할 생각에 노조 가입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노조를 통한 안전 확보에서도 배제된다. 이날 기준 부산울산경남건설지부 소속 7244명 중 만 29세 이하 조합원은 3.1%(224명)에 불과하다. 부울경건설지부 김경호 노동안전부장은 “조합원이라면 단협 안전 수칙을 적용받는데, 잠깐만 일하고 다른 업종으로 옮기는 이가 많아 가입률이 낮다”고 밝혔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이숙견 활동가는 “투입된 새로운 현장의 위험 요인을 작업자가 인지한 상태로 공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4. 4“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5. 5“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6. 6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7. 7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8. 8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9. 9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10. 10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6. 6[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7. 7靑 “DMZ 지뢰폭발 사건 북한의 사과와 조치 요구”
  8. 8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9. 9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10. 10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4. 4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5. 5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8. 8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3. 3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4. 4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5. 5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8. 8검증 체계 없는 유가보조금…줄줄 샌다
  9. 9국회 복지위 ‘침례병원 정상화’ 정부 결단 촉구
  10. 10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