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심항쟁 도화선 ‘동아대 시위’ 푸대접 여전

앞장 섰던 故 이용수 씨에 관심 적어…교내 기념일 제정한 부산대와 대조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3-10-15 19:25:12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더 이상 오빠에 대해 얘기할 기력이 없습니다. 희망고문 같은 상처를 다시 받기 싫어요. 오빠의 순수했던 마음은 하늘이 평가할 거라 생각합니다.”
10·16 부마민주항쟁의 발원지인 부산대에서 지난 13일 항쟁 44주년 기념 주간을 맞아 동문 초청 캠퍼스 투어가 진행됐다. 부산대 제공
부마민주항쟁 이틀 차인 1979년 10월 17일 당시 동아대 시위의 주역 고(故) 이용수 씨 동생 정숙(67) 씨의 말이다. 그는 민주화를 꿈꿨던 오빠의 헌신이 인정받기를 오랜 시간 기다려왔다. 그러나 지금 그에겐 국가에게 희망을 품을 마음도, 원망할 힘도 모두 소진됐다.

이 씨는 항쟁 당시 동아대 학도호국단 사단장을 맡고 있었다. 1980년대 사회운동을 주도한 총학생회와 달리, 당시 학도호국단은 그 이름에서 짐작되듯 어용적 성격을 보였다. 그런데도 이 씨는 전날인 10월 16일 부산대 봉기 소식을 전해듣고는 시위에 앞장섰다. 동아대 시위는 그날 저녁 학생과 시민이 벌인 도심 항쟁의 도화선이었다.

시위를 주동한 죄로 이 씨는 41일간 구금됐다. 정신을 잃을 정도의 고문에 친구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고문에 못 이겨 투신까지 기도했다. 고문의 후유증인지 그는 1987년 9월 4일 33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임종 전 그는 “좋은 세상이 오는 것 같은데 나는 못 보고 가겠구나”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동아대 시위가 없었다면 항쟁은 하룻밤 싸움에 그쳤을지 모른다. 그런데도 이 씨는 지금껏 역사의 찬밥 신세다. 모교인 동아대는 이 씨는 물론 당시 시위를 기리는 일조차 관심이 없다. 외려 기념 조형물을 건립해주겠다는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의 제안을 거절했다. 10월 16일을 학교 기념일로 제정한 부산대와 대조적이다. 국무총리 소속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위원회 구수경 위원장은 “동아대 시위는 도심 항쟁으로 이어지는 중요 계기로 재조명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온당한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8. 8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9. 9‘민주항쟁도’ 이철호 작가, 18년 만의 재회
  10. 10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9. 9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0. 10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6. 6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7. 7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8. 8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부산 초중고에 생성형 AI 보급…사회정서교육 3배로 늘려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5. 5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