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대병원 지역 최초로 문열어
- 환자 면역세포로 암세포만 파괴
- 치료기간 단축·부작용 고통 적어
“혈액암 치료에 혁명을 가져온 CAR-T세포 치료법(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 Therapy)을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시술할 공간이 우리 병원에 문을 열었습니다. 병원으로서는 더없는 자랑거리이고, 운영 책임자로서 큰 영광이자 행운입니다. 환자들에게 생명 연장의 꿈을 현실화해 줄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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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철 울산대병원 CAR-T세포치료센터장이 면역항암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대병원 제공 |
지역 최초로 울산대병원에 문을 연 ‘CAR-T세포 치료센터’의 센터장을 맡은 조재철 교수의 소감이다. CAR-T세포 치료센터는 서울에만 5개 병원에 설치됐고, 지역은 울산대병원이 최초지만 규모는 최대다.
‘CAR-T세포 치료법’에 대해 물었다. 그는 “면역치료법의 하나로 환자의 T(면역) 세포를 ‘킴리아’ 등의 신약으로 활성화해 혈액암 세포만을 골라 사멸하는 면역 항암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항암제나 방사선을 통한 기존 암 치료법은 정상 세포도 손상하는 부작용이 따른다. 특히 혈액암은 특정 부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택적 치료가 어렵다. 하지만 CAR-T세포 치료법은 환자의 몸에서 채취해 활성화한 면역세포가 혈액 내 암세포만을 맞춤형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다른 기능을 손상하지 않아 부작용이나 고통을 거의 수반하지 않는다고 한다. 6~24개월 소요되던 치료 기간도 4~6개월로 단축된다. 이 치료법을 적용하면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조 교수는 “혈액암 환자의 장기 생존율은 5~10%에 불과했는데, 이를 40~50%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며 “또한 치료약이 계속 개발되고 있으므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대병원에 가장 먼저 생긴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혈액암 환자는 일반적인 고형암보다 환자 면역력이 극도로 약화돼 있다. 치료를 위해 수도권 등 장거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2차 감염이나 쇼크가 닥칠 수 있다”며 “그래서 짧은 거리를 오가며 치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제 영남권 환자들에게는 이런 고통과 위험을 크게 덜어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교수는 “의료보험이 적용되기 전인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CAR-T세포 치료를 받으려면 4억6000만 원 정도의 고액이 들었다. 하지만 이젠 600만 원 정도로 환자 부담이 대폭 낮아졌다”며 “문제는 의약품을 제조하는 ‘GMP’ 등 시설을 갖추는 것이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든다. 하지만 수익성은 담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병원으로서는 굳이 앞장서 설치하기를 꺼릴 수밖에 없어, 오직 환자를 살리겠다는 순수한 의료 정신이 가득해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센터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종 승인을 거쳐 문을 열기까지 1년 6개월이 소요됐다고 하니 병원의 강한 의지를 짐작할 수 있다.
조 센터장은 조선대 의대를 나와 울산대 의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에서 10년간 근무한 뒤 현재 11년째 울산대병원에서 일하며 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림프종 바로 알기’ ‘혈액질환 길라잡이’ ‘다발골수종은 어떤 병인가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