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이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고자 개인이 아닌 기관 중심의 민원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원을 보호하기 위해 법률 지원과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8일 경남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경남 교육활동 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제공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18일 본청 브리핑룸에서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수업권을 상호 존중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경남교육청이 마련한 ‘경남 교육활동 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경남교육청은 5개 교직단체(전교조 경남지부, 경남교사노조, 경남교총, 한교조경남지부, 경남보건교사노조) 등이 참여해 학생, 학부모, 교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교직단체와 도의회 교육위원회, 부서장·실무대책팀과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하며 실질적인 교육활동 보호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경남교육청은 4가지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개인이 아닌 기관 중심의 민원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 학교에서는 학교장 중심의 교육민원대응팀으로 접수를 단일화하고, 특이 민원은 교육지원청 교육민원대응팀에서 처리하도록 체계를 정비한다. 교육활동 침해가 매우 심각하거나 무고성 민원은 교육감 고발제를 통해 경남교육청이 직접 대응하고 처리한다.

또한, 법률 지원과 특별 연수 등으로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원을 보호한다. 아동학대 신고 시 교원의 직위해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자문 기구를 운영한다. 교원특별연수제를 운영해 학생으로부터 분리되는 교원을 보호하고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해 교원을 보호한다.

이와 함께 학교 내 법률 상담과 지원을 위한 상시법률지원체제를 도입하고 교육지원청에 교권보호대응전문가를 배치해 사건 초기부터 법률 상담을 지원한다.

학생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교육활동 방해 학생이 있는 학급에 선제적으로 인력을 지원한다. 수업 시간 내 기초학력 전담 강사를 확대 배치하고, 교육활동 방해 학생 지원을 위해 퇴직 교원 등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교사들의 일상적 수업 활동을 지원한다.

전 교원의 심리검사를 정례화하고 전문 상담과 치료까지 촘촘하게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전 교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심리 검사를 하고 위기군 교원은 심리 상담 및 요인별 심리검사를 실시한다. 심리 상담 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교원은 전문병원을 연계해 치료받도록 예산과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

박종훈 교육감은 “선생님이 무너지면 공교육이 무너진다. 교원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학생의 학습권 존중을 위해 교육공동체의 노력뿐만 아니라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